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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마일게이트 ‘버닝비버 2023’ 현장에서 만난 김효택 맺음 대표는 “‘다이크리쳐’는 고전문학 프랑켄슈타인을 모티브로 한 스토리 탄막 퍼즐어드벤쳐 게임”이라며 “지난해 ‘스팀’과 ‘스토브’엔 출시했고 최근 닌텐도 스위치용으로도 발매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맺음은 스토리게임 전문 개발사다. 김 대표는 “고전문학 속에 잠들어 있는 캐릭터들을 깨우고 싶었다. 이에 관련 스토리 게임들을 주로 냈고 2018년 ‘올해의 인디 게임상’ 등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다이크리쳐’는 이전작들 보다 게임적인 매커니즘을 강화하기 위해 탄막과 퍼즐 요소를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일엔 우리 회사 팬들을 초청해 ‘매즈니엄데이’를 열어 소통행사도 가질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맺음이 준비 중인 고전문학 모티브로 개발할 신작 6종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최대 인디게임 행사 ‘버닝비버 2023’ 현장에는 맺음과 같은 유망 인디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기존 게임 문법과 다른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고자 새로운 시도를 전개하는 인디게임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스토리 중심으로 장르에 변화를 준 게임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또 다른 인디게임사 블랜비는 시나리오 작가로 일하는 김효현 대표를 중심으로 비주얼 노벨 게임 ‘가짜 하트’를 선보였다. 2년 정도 개발 중인 ‘가짜 하트’는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 역시 스토리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가는 형식이다.
이화여대와 중앙대 학생들 4명이 의기 투합해 결성한 검귤단은 추리 퍼즐 어드벤처 게임 ‘킬라’를 출품했다. 최근 MZ세대 여성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장르에 도전했다. 작화부터 여성향 게임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역시 스토리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추리 기법을 도입해 차별점을 뒀다.
최다연 검귤단 아트 및 기획 담당 매니저는 “호러 요소도 일부 들어가는데 게임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종이인형극 같은 2.5D 그래픽을 구현했다”며 “죽은 스승을 찾기 위해 이름의 끝자가 ‘라’로 끝나는 사람을 찾아내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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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3D 로그라이크 게임, 액션 플랫포머 게임 등 다양한 장르들을 ‘버닝비버’ 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2021년 설립된 2인 인디 개발사 페퍼스톤즈는 3D 로그라이크 게임 ‘웨토리’를 선보였다. 캐릭터가 움직이는 발밑이 색으로 칠해지고 여기서 스킬을 습득,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이다.
최현순 페퍼스톤즈 개발이사는 “과거 로그라이크 게임 ‘아이작’을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내가 잘하는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첫 게임으로 ‘웨토리’를 개발했다”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차기작도 3D 로그라이크 장르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는 3일까지 DDP에서 열리는 ‘버닝비버 2023’은 서울 기준으로 최대 규모 인디게임 행사로 손꼽힌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등과 달리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인디게임사 입장에선 접근도가 높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온라인 전시도 오는 10일까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료 운영한다. 페스티벌 자체를 하나의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비버월드로의 모험’이라는 세계관을 전시에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퀘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모험을 수행하고 전용 재화를 획득해 굿즈 아이템으로 교환할 수 있다.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린다. 이날은 ‘김나성과 함께 하는 게임 리뷰 맛집’이, 오는 2일에 ‘실시간 인디게임 배틀 with 여까’와 ‘케인과 함께하는 게임 리뷰 맛집’ 이벤트가 진행된다. 마지막인 3일에는 남도형 성우의 토크쇼가 열린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콘솔 등)에 도전하는 인디게임사들이 이전에 비해 늘어난 모습”이라며 “2년밖에 되지 않은 스마일게이트 ‘버닝비버’가 국내 인디게임사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 향후 역할에 기대가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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