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내 中 스파이 스캔들'에 英 부글부글…강경대응 나서나

中 관련 기업·개인에 활동내역 등록 의무화 검토
트러스 전 총리 "中, 자유·민주주의에 가장 큰 위협"
  • 등록 2023-09-12 오후 4:09:42

    수정 2023-09-12 오후 4:09:42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영국 의회 내 중국 스파이 스캔들로 영·중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영국 내각은 중국 관련 조직·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영국 의회 의사당.(사진=AFP)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는 중국을 ‘심층단계’(enhanced itier) 국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심층단계 국가는 영국의 안보에 잠재적인 위험을 줄 수 있는 나라를 말한다. 심층단계 국가의 지시나 계약에 따라 영국에서 정치·언론 활동을 하는 개인·단체는 영국 정부에 사전에 그 활동 내역을 등록해야 한다. 활동 내역엔 정치인과의 접촉도 포함돼 있다. 등록 의무를 위반하면 최장 5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FT는 중국이 심층단계 국가로 지정되면 수천명이 활동 내역을 등록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내각이 이 같은 조치를 검토하는 건 영국 의회를 강타한 ‘중국 스파이 스캔들’ 때문이다. 런던경찰청은 지난 3월 스파이 혐의로 남성 두 명을 체포했는데 한 명은 과거 중국에서 거주하는 등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의회 연구원으로 일하며 톰 타젠다트 안보장관, 알리시아 키언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영국 정치권 핵심인물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의회 연구원은 “나는 중국공산당의 위협과 공격 가능성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영국 정치권에선 대중(對中) 강경론에 불이 붙었다. 리즈 트러스 전(前) 총리는 “중국은 세계와 영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 내 대중 강경파인 이언 덩컨 스미스 전 대표는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공산당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걸 인식할 때”라고 말했다. 수낵 총리도 지난 주말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스파이 스캔들에 항의했다. 그는 “영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동은 결코 용납·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영국이 중국을 향해 강경 대응에 나서면 중국이 다시 보복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이 영국에서 이른바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영국은 허위 정보 유포와 반중 정치 공작, 악의적 비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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