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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는 것마다 펑크가 난다”라며 “조문하러 가서 조문 못 했으면 왜 거기 계시느냐”라고 말했다.
전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시각 18일 이른 오후까지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할 수 있었으나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조문하지 못하고)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위로와 애도가 줄을 이어야 하는 전 세계적인 슬픈 날”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내부 국내 정치를 위해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를 두고 박 전 원장은 “민항기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전용기 타고 가시는데 3시 넘으면 못한다고 했으면 좀 미리 갔으면 될 것 아니냐”라며 “처음부터 교통이 막힌다는 것은 세계 언론에 다 보도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교통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이를 감안해서 스케줄을 조율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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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영국, 전 세기의 장례식을 하고 전 세계에서 다 오는데 그러면 도착해서 가장 중요한 게 조문”이라며 “혹시 9시 출발이 아니라 7시 출발이었는데 지각했나”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솔직한, 소탈한 윤 대통령이라도 저건 아니다. 대통령이 조문하러 영국 가시면서 일정이 3개인데 어쩌면 하나는 못 할 수도 있다 이게 말이 되느냐”라며 “대통령 일정은 시골 이장님이 장에 가는 일정하고 다르다. (의전팀이) 좀 똑똑했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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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전 비서관은 “이번 일정이 조문이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고 그러면 한두 시간 일찍 출발할 수도 있는 것이고 그랬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비행기 시간을 조정하지 못한 것의 책임이 있지 늦게 도착해서 못했다는 것은 변명으로 듣기에 조금 거북하다”라고도 비판했다.
아울러 “민항기가 아닌 대통령 전용기여서 원하는 시간에 띄울 수 있고 사전에 도착하는 것도 영국 정부와 다 협의를 한다”라며 “그걸 담당하는 사람을 항공통제관이라고 하는데 사전에 출장을 간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래서 도착 시각이 늦어졌다는 말은 상당히 이상한 말이고 또 도착해서도 김 대변인의 핑계대로 교통 통제가 예상 밖으로 심해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 변명도 말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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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두 번째 순방지인 미국 뉴욕에 도착해 브리핑을 열고 “참배가 불발됐다거나 조문이 취소됐다거나 조문 없는 조문 외교였다거나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이 부대변인은 “애초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해 런던 현지시각 오후 3시 이후에 도착하면 한국전 참전비 헌화와 여왕 참배를 하려고 했었다”라며 “이 일정 모두 영국 왕실과 조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런던의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국왕 주최 리셉션에 각국 정상들이 늦겠다는 우려로 영국 왕실이 조문을 순연하도록 요청한 것”이라며 “한 국가의 슬픔과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더 큰 슬픔”이라고 했다.
또 “장례식 이후 조문록을 작성한 정상급 인사는 윤 대통령 외에도 EU집행위원장과 파키스탄 총리, 모나코 국왕, 오스트리아 대통령, 이집트 총리, 리투아니아 대통령 등이 있었다”며 “이들 모두 영국 왕실로부터 홀대를 받은 게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는 것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했듯 한 국가의 슬픔을, 특히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왕실과 충분한 협의 속에서 진행한 것”이라며 “시간을 수많은 국가들 분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왕실과 조율 속에서 진행된 일정”이라며 “그걸 어떻게 지각이라고 할 수 있겠나. 왕실에서 여러 국가와 협의하면서 일정 조율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