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공개 일정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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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초선의원 오찬 등 공개 일정을 가졌다. 이날 취재진은 이 대표에게 ‘신당역 살인사건과 관련해 한 말씀 해달라’, ‘피해자 빈소가 마련됐다고 한다 방문할 예정인가’ 등 질문을 던졌지만 답하지 않았다.
그는 스토킹 처벌법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미 추진하고 있고, 당에서 잘 하고 있다”고 짧게만 답했다.
앞서 지난 17일 김기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신당동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는 것이라면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 건지 궁금하다”며 “국빈을 모시기 위해 꼭 필요한 영빈관 신축 예산엔 그리고 신속하게 깜짝 놀랐다더니 신당역 역무원 살인사건은 그저 무덤덤하신 것이라면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과거 자신의 조카가 그 여자 친구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후 칼과 테이프 등을 준비해 여자 친구와 그 모친을 흉기로 수십 차례나 찔러 살해한 사건에 대해 심신미약을 호소하며 1심과 2심에서 변호를 한 바 있다”며 “혹시라도 이 대표의 조카 살인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는 것을 우려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신당역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 대표는 너무나 매정하고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빠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데이트 폭력 조카 변호’ 논란과 관련해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유족이) 상처 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고,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