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몰라도 돼..SW 인재들 모여라”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일문일답)

  • 등록 2018-04-04 오후 12:31:35

    수정 2018-04-04 오후 3:07: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애플에서 음성인식비서 Siri(시리)를 개발한 김윤 박사가 SK텔레콤 초대 AI리서치센터장(전무급)으로 부임한 지 6주 만에 언론 앞에 섰다.

그는 “인공지능(AI)은 급변하는 기술이어서 저도 2년 정도 논문을 안 읽으면 더이상 전문가가 될 수없다”며 “AI는 마술이 아니라 단순한 숫자다. (AI를몰라도)인간의 가치 구현을 이해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 탁월한 분들이 많이 참여해 함께 일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AI리서치센터는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확보를 위해 지난해 12월 신설된 조직이다. 30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를 연말까지 최소 60여명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하고 미국 UC샌타바바라에서 석사, 스탠포드대에서 전기공학(신호처리 분야)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5년간 스탠포드대 비영리연구기관인 스탠포드국제연구소(SRI)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02년 음성합성 스타트업인 ‘네오스피치’를 공동 창업했다. 애플에 합류한 것은 2004년부터 CEO로 있던 음성인식 업체 ‘노바리스’가 2013년 애플에 인수되면서부터다.

김윤 AI리서치센터장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 비전은

▲텔레콤은 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사용자가 데이터를 주는데 여기에 고유한 지능정보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기술은 길게 보고, 약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인간의 패턴을 바꾸고 도움이 되는, 뭔가를 바꾸는 기술을 만들고 싶다.

-삼성은 몬트리올대와 AI연구개발 함께 한다는데 글로벌 연구소 등과 협업계획은

▲관심있다.다만 SK텔레콤이 잘 하는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서 해야 한다고 본다. 잘 알려진 대학이나 연구소도 좋고, 새로 부상하는 스타가 있다면 협업하고싶다.

어떤 사람이랑 사귀는데 역량이 서로 비슷해야 잘 사귀지 않느냐. 우리 스스로 세계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협업도 잘할 수 있다.

◇Btv누구, 괜찮더라


-SK텔레콤에 오니 어떠한가

▲25년 만에 한국에 왔다.애플에선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AI연구를 했는데, 여기는 네트워크와 서비스로 가치를 주는 기업이라 좀 더 가치 있고 재밌을 것 같아 왔다.

또 하나 SK텔레콤의 그룹문화가 맘에 들었다. 구성원의행복, 아주높은 수준의 서비스 달성을 위한 패기 등이다. 저는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창출을 하려는 노력들이 좋게 보여 입사하게됐다.

-SK텔레콤의 ‘누구’에대해 점수를 준다면.애플 ‘홈팟’과 비교하면

▲점수를 매길 만큼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제가 홈팟 ‘시리’를 개발하면서 워낙 고생해서 동지애가 느껴졌다. 또, 홈팟의 약점을 알아 비교하기 곤란하다.

Btv누구를 쓰는데 괜찮다. 텔레비랑 스마트홈이랑 음악이랑 등등을 융합해 서비스하는게 쉽지 않다.애플 홈팟의 경우 텔레비를 연동하지 못한다. 앞으로의 도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도 하지만 아직 사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다 긁어주진 못한다.

-최신 기술 중 관심 갖는 분야는

▲역시 크리에이비티 생성기술들이 재밌고 시큐리티 관련 기술도 흥미롭다. 지금은 사람이 주로 데이터를 하나하나 분석해 가르쳐주는데 그렇지 않은 비지도 학습기법들이 나오면 학습을 더 잘할까. 이런 것이다. 상용화되려면 아직 멀었다.

-AI리서치센터의 성과는 언제쯤 나올까

▲부인이 매일 묻는다. “오늘 성과는 어땠냐고”(웃음). 하지만 어떤 씨앗을 심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경과는 선형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곡선으로 이뤄진다. 곡선을드리다 가도 고도화되면 좋은 것이다. 지금보다 바뀔 세상이 훨씬 크다. 어떤 성과를 낼지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겠다.

-AI 개발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의미는

▲합성과 인지의 상관관계를 이용해 비지도 학습을 하다가 사실을 집어넣으면 남자가 여자로 바뀌고, 옷에 맞는 신발이미지가 보여지고,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를 구현해주는 딥러닝기법 등이 관심이다. 자율학습 기반 테크닉에 관심 있다.

휴먼머신인터페이스 개발 중

-인간 중심의 AI기술개발이 뭔가

▲가장 잘 보이는 것은 유저인터페이스다.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용하고, 설명이 필요없는 게 중요하다. 음성이 들어가고,합성이 들어가고 그러면 유저인터페이스 디자인이 더 어렵다. 반면 AI스피커는 음성인풋,음성아웃풋으로 디자인하기에 훨씬 쉽다.

많은 종류의 인풋과 아웃풋을 이용해 기계랑 소통할 텐데 인간 중심의 AI기술은 어찌 보면 당연한 말씀이다.

저희 센터는 올 테크 프로토타이핑(All Tech Prototyping)그룹에서 특별히 휴먼머신인터페이스를 어떻게 구현하면 어떤 기술이 들어가고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등을 연구할 것이다.

-SK텔레콤이 가진 데이터는 포털과 어떻게 다른가

▲데이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따라 다르다.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이어서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

사용자 데이터중에서 기지국 데이터,센서 데이터,앱 데이터, 사용자의 성향 데이터,음성 데이터, 사용실적 데이터, 빌링 데이터 등 포털에 없는 데이터도 많다.

자기가 잘 확보하고,잘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하면 된다. 포털, 텔레콤 모두 꼭 수집,정제,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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