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반성문 쓴 주호영, “무책임한 조상으로 남지 말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정치 신뢰도 최악…“국회의원 윤리강령 지켜야”
민주당 내로남불 역사 비판…“입법 독주 멈춰야”
  • 등록 2023-02-14 오후 1:51:48

    수정 2023-02-14 오후 7:23:26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국 정치는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자아성찰과도 같은 비판을 했다. 국회에서 여야를 떠나 최고참격인 5선 의원인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로부터 국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국회 본관에 설치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제1야당이자 원내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직전 정부 여당에서, 현 정부 야당으로 바뀌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역사를 쓰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그동안 짧지 않은 의정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괴감과 두려움이 엄습한 적이 없다”며 “최근 국가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 국회가 15%로 꼴찌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정치 영역이 사람들이 편을 갈라서 서로 치열하게 공격하는 영역이며, 특히 한국 정치는 진영화 돼 있어 상호 불신과 공격이 강도가 훨씬 더하다”며 “국민들게 죄송하고, 서글프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참회록을 썼다.

그러면서 그는 “50년 쯤 뒤에 우리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조상으로 기록될까 두렵지 않냐”면서, “우리 시대가 대한민국의 국운 재도약을 이끈 시대라고 후세에게서 칭송받는 정치 한 번 해보자”고 여야 의원들에게 독려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그는 이날 국회 신뢰 회복을 위해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설치해 본회의 개의를 할 때 낭독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른바 △정치인들의 법률 위반과 사법 처리 △무례하고 거친 언어 △가짜 뉴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기능 상실 △정치의 사법화 △게으름 등 5가지 영역으로 나눠 이를 지적하고 맡은 책무를 다하자고 주 원내대표는 재차 강조했다.

의회 내 과반 이상을 차지한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난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문 정부 출범 초인 2017년 5월에 ‘5대 인사 배제 기준’을 제시하고 지키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고위 공직 후보자 다수가 5대 비리 관련 의혹이 있었음에도 대부분 임명을 강행했다”며 “당시에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한 장관급 이상 인사가 무려 34명으로 역대 최다였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지난 정부 당시 전례 없는 포퓰리즘 확대 재정정책을 임기 내내 지속해 결국 국가부채 1000조 시대를 열었으며, 결국 지난해 말 국가채무 비율은 46.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입법과 관련한 내로남불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여당일때는 관심조차 없다가 야당이 되자 방송법, 양곡관리법, 노란봉투법 등 입법을 서둘렀다”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에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에 수갑을 채워서 구치소로 보내자고 했다”며 “그랬던 그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마지막으로 “안보와 기후, 인구, 사회적 지속 가능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국회가 적기에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나라의 미래가 우리 국회의 손에 달렸다”고 힘줘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