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35)씨는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 강다니엘 등에 대한 허위 비방 영상을 23차례 올려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가 영상 제작을 통해 2년간 번 수익은 2억5000만원에 달한다.
유튜버 나락보관소는 지난 6월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44명 중 3명의 신상을 공개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가해자로 추정된 인물들은 일부는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운영 중이던 식당을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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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예훼손·모욕 범죄 발생 건수는 2만9258건으로 10년 전인 지난 2014년(8880건) 대비 229% 증가했다. 4년 전(1만5926건)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었다.
검찰이 파악한 사이버 레커 범행을 살펴보면 △수익 창출을 위해 허위사실을 자극적인 콘텐츠로 제작해 유포한 사례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사람들의 신상정보를 수집해 무분별하게 공개한 사례 △유튜버 본인의 유명세를 이용해 개인의 사생활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금원을 갈취한 사례 등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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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수익 창출과 영리 목적으로 혐오를 조장해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가하는 사이버 레커의 악성 콘텐츠 유포와 협박, 공갈 범행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범죄수익을 박탈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검찰은 단순 명예훼손, 모욕 등 사건의 경우에도 피해자를 상대로 반복 범행 여부 및 협박, 공갈 등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해 구속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금형 외에 징역형 등으로 처벌 수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악의적 콘텐츠 통해 올린 수익을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강력한 법적 제재를 통해 사이버 레커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봉섭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연구위원은 “허위 정보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해 사이버 레커 범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억제 효과를 제공해야 한다”며 “경제적 벌금을 부과할 경우 사이버 레커들의 경제적 동기를 차단할 수 있고 이는 피해자의 피해보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