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풍파에도…화웨이 “내년도 ‘韓과 함께’, ICT인재 육성 기여”(종합)

손루원 한국화웨이 CEO ‘한국과 함께 ’거듭 강조
‘진출 20주년’ 韓시장 ‘강한 의지’, 디지털전환 속도
‘재벌집 막내아들’ 인용도, “R&D투자로 몸집 키워”
ICT인재 육성 의지, “韓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기여”
  • 등록 2022-12-15 오후 2:45:38

    수정 2022-12-15 오후 2:45:38

손루원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가 1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송년회를 통해 내년도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국화웨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여러모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 그리고 한국의 ICT 산업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손루원(사진)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송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국과 함께’란 문구를 수차례 강조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제재 수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내년에도 한국 ICT 산업계와 긍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디지털 인재 양성도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손 CEO는 “한국화웨이는 최근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 ICT 산업계와도 기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고, 함께 디지털 기술 발전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년간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무역제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참 성장 중이었던 스마트폰 사업 등이 미국 제재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서는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 컴퓨팅, 클라우드, 에너지저장장치 등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사업으로도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손 CEO는 최근 화제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인용했다. 마치 미국과 중국간 관계 속 화웨이의 모습이 연상되는 발언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그는 “극중 진양철 회장(이성민 배우)이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는 말이 있는데, 새우가 어부지리로 고래를 이길 방법은 없느냐’는 얘기를 한다”며 “새우가 이기는 방법은 결국 새우가 몸집을 키우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을 하는데, 화웨이도 몸집을 키우기 위해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R&D에 1325억 달러(한화 172조원)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중 22.5%에 해당하는 224억 달러(29조원)를 R&D에 투입했다. 손 CEO는 “몸집을 키우기 위해 화웨이는 10만여명의 R&D 인력을 확충했고, 혁신적인 기업에 적극 투자를 해왔다”며 “그 결과 컴퓨팅, 클라우드, 디바이스, 전기차 영역에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화웨이의 한국 진출 20년이 되는 해다. 현재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내년도 비전 역시 ‘한국과 함께, 더 나은 친환경 디지털 삶 실현 기여’로 설정했다. 손 CEO는 “컴퓨팅, 스토리지, 에너지 솔루션의 경우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의 인정과 환영을 받고 있다. 한국 고객, 파트너들의 디지털전환에 큰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화웨이는 한국 ICT 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국내 ICT 산업계 및 학계와의 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이 대표적이다. 주요 사례로는 △국내 주요 대학 및 기관과의 인재 양성을 위한 MOU 체결 △장학 지원 △화웨이 본사 연수 △ICT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활용 지원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한국화웨이는 3000여명의 유망 ICT 분야 인재를 발굴하기도 했다.

손 CEO는 “ICT 인재 육성은 디지털 경제를 실현하고 미래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있어 필수적”이라며 “한국화웨이는 계속해서 한국의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목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우리는 한국과 함께 더 나은 그린 디지털 라이프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유무선 연결, 데이터 스토리지, 에너지 분야 등에서 통신사들은 물론 다양한 고객들에게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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