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냉동김밥, 카르보나라 불닭볶음면, 스탠리 텀블러 등 관련 숏폼(Short form·짧은 영상)이 트렌드가 되고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 틱톡이다.”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매니저(GM)는 15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2024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손 제너럴매니저는 “K뷰티 업체들이 글로벌 이머커스 플랫폼에서 틱톡샵으로 이전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빠른 이전과 확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매니저(GM)가 15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 ‘2024 상반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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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선 틱톡코리아와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분석기업 칸타(Kantar)가 분석한 ‘숏폼이 연 새로운 한류의 시대: 짧지만 강한 콘텐츠로 승부하다’라는 제목의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들의 한류 지출 규모는 760억달러이나 2030년엔 143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한류에 관심이 있지만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잠재 소비’까지 합할 경우 그 규모는 1430억달러에서 1980억달러까지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의 18~45세 소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손 제너럴매니저는 “한국 브랜드가 한류의 파급력을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자 한다면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한류 커뮤니티가 있는 곳, 국내 기업의 실질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곳, 글로벌 바이럴 확장성을 갖고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그런 곳이 틱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대들은 틱톡을 검색 엔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틱톡 사용자들은 K드라마, 웹툰 등 K미디어를 통해 음식, 음악, 뷰티 등을 검색하고 직접 쇼핑하고 쇼핑을 통한 경험 자체를 다시 숏폼으로 만들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틱톡은 아모레퍼시픽과 염색약 ‘헬로 버블’을 기획해 틱톡샵에서 관련 매출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러나 불닭볶음면, 스탠리 텀블러 등은 틱톡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가 유행이 되면서 한국 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대표 사례다.
손 제너럴매니저는 “한류가 글로벌 열풍이긴 하지만 산업군별로, 국가별로 관심 있는 소비형태는 다르다”며 부문별로 타깃해 마케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미국에선 식료품비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냉동만두 등 밀키트처럼 홈쿡에 대한 관심이 높고 베트남에선 K뷰티와 관련 현재 유행하는 아이템인지 여부에 민감도가 높다는 평가다. 베트남의 경우 현지 크리에이터를 활용, 유행하는 K뷰티 아이템들을 소개하게 하는 콘텐츠 등이 유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미디어의 경우 인도네시아가 콘텐츠를 가장 긴 시간 소비하는데 이때 코멘터리 영상 등을 통해 긴 호흡으로 소비할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틱톡은 미국, 영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8개국에 틱톡샵을 진출하고 있다. 손 제너럴매니저는 “인도네시아에선 스킨천사(SKIN1004) 등 K뷰티 관련 라이브 쇼핑이 매일 진행되고 있고 코스알엑스는 말레이시아 틱톡샵 뷰티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미국 틱톡샵 첫 화면에도 나온다”고 밝혔다.
틱톡은 틱톡샵을 여러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진출 계획이 없다. 그는 “틱톡샵은 한류를 확장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툴이지만 틱톡샵 글로벌 진출에 있어 한류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어떤 구매 행태를 보이고 있고 시장이 얼마나 크고 공급망 구조가 어떤지 등 복합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