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의 탑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기아 창립 80주년인 해인 만큼 수상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7월~올해 6월 256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35억달러) 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로컬 등 기타 수출 실적 포함)을 기록한 것이다.
기아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자국 우선주의 확산, 자동차 업체 간 경쟁 심화 등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 모델 출시 통한 균형 있는 라인업 구성 △스포츠유틸리티(SUV), 하이브리드(HEV) 모델 등 고부가 판매 믹스 운영 △신흥시장 육성·개척 노력 등으로 수출을 확대했다.
기아의 수출 증대에는 전기차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2만4766대였던 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3년 17만8412대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EV6를 2021년 하반기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상품 경쟁력을 입증했고, 2023년에는 플래그십 전기차 SUV 모델인 EV9의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했다. 올해도 대중화 전략 모델인 EV3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견고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했다.
한편, 기아는 전기차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기존 오토랜드광명 2공장을 ‘광명 이보플랜트’로 탈바꿈시켜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화성 이보플랜트’를 준공해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차량을 본격 양산한다.
기아의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는 수출에서 고부가 차종인 SUV와 HEV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2019년 기아 수출 중 SUV 비중은 62%였으나, 지난해에는 78%를 기록해 4년 만에 16%포인트(p) 상승했다.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를 지속 개선한 결과다.
또한 전 세계적 HEV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한 것도 수출 증가에 한몫 했다. 기아의 작년 HEV 수출은 12만4005대로, 전년 9만8877대 대비 25.4% 증가했다. 유연한 공급체제가 뒷받침한 덕분에 가능했던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