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이 숨겼던 갤럭시S9, 암호 풀렸다…'박사방' 수사 급물살(속보)

경찰, 15일 오전 '조주빈 갤럭시S9' 잠금해제… 약 두 달만
공범·유료회원 수사 등 속도낼 듯
아이폰은 아직 암호 해독 못해
  • 등록 2020-05-15 오후 12:00:00

    수정 2020-05-15 오후 12:00:0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텔레그램 내 성범죄 ‘박사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약 두 달 만에 조주빈의 휴대전화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조주빈의 여죄 수사와 공범·유료회원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던 두 대의 기종(갤럭시S9, 아이폰X) 중 아이폰은 아직 포렌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사진=연합뉴스)
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5일 “오늘 오전 9시께 조주빈의 갤럭시S9의 암호가 풀렸다”며 “그 안에 있는 내용에 대해선 서울지방경찰청 수사팀에 인계하고, 적법절차를 거쳐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경찰은 조주빈 자택에서 휴대전화 9대를 압수했다. 이 중 7대는 일찌감치 분석을 마쳤지만 유의미한 자료를 찾지 못했고, 2대의 잠금 해제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수사 과정에서 조주빈이 암호를 일부 알려줬지만 모두 잘못된 암호였던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약 조주빈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지 약 두 달 만에 잠금해제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경찰이 이번에 잠금해제에 성공한 갤럭시S9은 조주빈 검거 당시 그가 집 안 소파에 숨겨놓았던 기종이다. 이 때문에 조주빈이 소지하고 있던 아이폰보다는 더 많은 증거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경찰은 현재 조주빈을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유사성행위, 강간) 등 혐의로 송치했고,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해 조주빈의 신병을 검찰에 넘기긴 했지만, 이번 갤럭시S9에서 나온 정보를 토대로 나오는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당 기기가 조주빈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성착취물 제작와 유포 정황, 공범들과의 모의 정황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암호화폐 등으로 입장료를 조주빈에게 건넨 유료회원을 특정하는 데도 큰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디지털 증거가 증거 능력이 갖도록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암호를 풀었다고 수사관이 바로 내용을 볼 순 없다”며 “적절한 절차를 거쳐 휴대전화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 암호 해독에 대해서는 갤럭시S9 잠금해제와 별개로 계속해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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