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3분기 미국 시장에서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11% 줄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19% 위축된데다, 신작 ‘아이폰15’의 출시 일정이 전작대비 다소 늦어지며 출하량이 분산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005930)도 3분기 미국에서 26%의 출하량 감소를 보였다. 단종이 다가오는 기기들로 인해 저가형 시장에서 고전한 영향이다. 구글과 중국 TCL 등도 각각 37%, 5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모토로라와 노키아 HMD는 전년 동기대비 31%, 17% 출하량이 늘어나며 주목을 받았다.
제프 필드핵 카운트포인트 연구원은 “‘아이폰15’와 관련해 이동통신사들이 강력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했음에도 업그레이드율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다”며 “미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보였던 대기시간이 전작에 비해 더 빨리 앞당겨졌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아이폰15’의 본격적인 판매가 반영되는 올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애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애플은 3분기 매출 894억98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46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호조를 보였던 분야는 서비스 부문이다. 앱스토어, 애플TV 등 서비스 매출은 223억1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인 16.3% 증가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도 1.3% 가량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