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배달 앱 시장 점유율 순위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1위와 2위를 각각 지킨 가운데 3위 사업자가 바뀌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집계 기준으로 배달 앱 사용자(안드로이드 OS)는 배달의민족(970만여명), 요기요(492만여명), 쿠팡이츠(39만여명), 배달통(27만여명) 순이었다. 배달 앱 시장에서 쿠팡이츠가 3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배달통을 패자로 취급하지 않고 있어 짚어볼 만하다.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이 이렇게 재편하면 큰 그림에서 회사에 불리할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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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에서 ‘배달통의 점유율이 줄어든 게 아니라, 점유율을 줄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보 전진하고자 1보 후퇴’하는 전략을 취했다는 것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DH와 우아한형제들 주변에서 오히려 배달통 시장 점유율이 줄어든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합병 이슈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공공영역까지 시장에 관여하기로 선언한 터라, 배달의민족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경기도는 지난달 공공형 배달 앱을 개발할 사업자로 NHN페이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서울시는 내달 제로배달 유니온을 출범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공공형 배달 앱이 성공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사업자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자체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소수 사업자’의 ‘시장 과점’ 논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업계에서 배달의민족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되레 ‘합병 백기사’로 평가하는 건 이런 배경에서다.
시장 9할 점유하는데…엄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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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점유율을 조정하는 시도 자체가 과점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과시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 기업 결합 심사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일단 점유율이 빠지면 다시 회복하리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점도 변수다. 시장은 생물(生物)과 같아서 늘 틀 안에서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다.
DH 관계자는 “배달 앱 회사별로 시장 점유율이 변했는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배달 앱 시장 특수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뒤바뀐 순위가 지속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잘되는 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배달통은 현상 유지를 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확장성이 생명”이라며 “시장경쟁 상황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이 합병 때 시장점유율 89%의 기업이 나온다고 논란이 있었지만, 불과 10년만에 이커머스 시장의 점유율이 완전히 뒤집어졌다”며 “플랫폼 산업은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의도적인 점유율 줄이기는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