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일 보고서에서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3.7%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3.6%, 2.4%로 높인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올해는 3.5%로 전망치를 유지하나 내년에는 1.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키로 했다.
기재부와 한은은 10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씨티는 10월에도 물가상승률이 3%중후반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빈도 자료에 따르면 10월 1~4일 농산물 가격은 9월에 비해 4.1% 상승했다. 9월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제품 가격도 10월 물가를 전월비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물가상승률은 내년 1분기까지 3%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고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이 없을 것을 전제로 한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 3분기 성장률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긴축 선호)가 강화될 전망이다.
씨티 전략팀에 따르면 한국의 IRS금리는 내년 2분기까지 한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동성이 타이트해진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의 허들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근원물가, 개인서비스 물가의 안정세와 올 4분기 가계부채에 대한 미세 긴축의 여파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