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벗는 마스크 실외에서 꼭 써야 할까?[궁즉답]

정부, 내일 중대본 회의서 실외 해제 여부 발표
美·英·獨·佛·日 등 해외 주요국 실외 착용 의무 없어
5㎛이상 침방울 1~2m 내 바닥으로 떨어져
전문가 "실내 대비 감염 위험 1%↓…고위험군만 권고"
실외 벗는 대신 '마스크 상시 소지' 필요 의견도
  • 등록 2022-04-28 오전 10:49:21

    수정 2022-09-29 오후 4: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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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부가 29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제가 결정되면 다음달 2일부터는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시기상조라며 시점을 5월 하순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내에선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고 커피도 마시는데, 인수위 우려처럼 실외 착용 의무 해제가 정말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지 알려주세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사적모임인원, 영업시간, 행사·집회인원, 종교 활동 등 2년 1개월간 유지해온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전면 해제했습니다. 또 25일부터는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는 등 실내 취식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라는 이유로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은 거리두기 조정 이후 2주간 논의를 거쳐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실외에선 감염 위험이 실내에 비해 현저히 낮은만큼 유행 감소세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지속되면, 마스크를 벗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 7464명을 기록,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29일 중대본 회의에선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국가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습니다. 또 영국과 일본은 실내에서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비말 및 공기 감염 가능 거리. (자료=보건복지부)
현행 마스크 착용 규정은 실내·외 모두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유지가 되지 않거나,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상 비말(침방울)은 대부분 1~2m에서 침강(밑으로 가라앉음)한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실외에선 현재도 다른 사람과 2m 간격이 유지되면 마스크를 벗어도 됩니다. 그러나 서울 등 대도시에선 수없이 오가는 행인들로 인해 지속적인 간격 유지가 어려워, 사실상 의무화되고 있습니다. 또 실내의 경우 5㎛이하의 에어로졸(미세입자)이 공기 중에 장시간 떠다니며 10m이상 확산할 수 있어, 마스크 착용이 계속 필요하다는게 방역당국 설명입니다. 건물 등 실내에선 집단감염 및 에어로졸에 의한 공기감염 위험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KF80’ 마스크는 평균 0.6㎛ 크기 에어로졸을 80% 이상, ‘KF94’는 평균 0.4㎛ 크기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식당·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이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아지면서,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외에서 굳이 마스크를 써야하는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같은 상황에 맞춰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 인수위는 매일 확진자가 수만명이 나오고 있어, 한달 가량은 더 지켜본 뒤 결정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27일 “지금 판단으로는 실외 마스크를 다음 주에 당장 벗기보다는 5월 하순 정도에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실외 마스크에 대해 조건부 해제와 전면 해제 등으로 의견이 엇갈립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실외라도 트여있고 사람이 드문드문 한 곳부터 풀어야한다”며 “야구장 등은 윗층에서 떠들면 아래층으로 비말이 다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가 가능하다는 쪽에선 실내에 비해 감염 위험이 극히 낮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실외 감염 위험은 실내의 ‘20분의 1’ 이하인데 현재 국민 ‘3명 중 1명’이 확진·완치자이고 높은 백신 접종률까지 감안하면 그 위험은 ‘100분의 1’ 이하로 볼 수 있다”며 “실외 마스크 의무화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백신 미접종자나 고위험군 등에 대해서만 밀집 환경에서 착용을 권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실외 마스크 해제를 위해선 마스크 소지 의무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더라도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거나, 실내로 들어갈 경우 바로 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계속 소지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료=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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