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8% 전망..0.2%p 상향(종합)

상저하고 지속..소비자물가 1.7%, 0.6%p 낮춰
"원유단가 하락과 금리인하·추경에 기대"
  • 등록 2013-07-11 오후 2:25:01

    수정 2013-07-11 오후 2:33:25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종전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까지 매분기마다 1%내외로 성장하면서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경제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은은 11월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 성장률을 2.8%로 높여 지난 1월과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은은 1년에 4번 경제전망을 하는데 1월에 2.8%를 전망한 후 4월(2.6%)엔 그 수치를 낮췄다가 이번에 다시 높인 것이다. 내수에선 1.3%, 수출에선 1.5% 성장한다. 내년엔 성장률이 4.0%, 물가가 2.9% 오를 것으로 예상돼 경제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한 배경은 미약하게나마 국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집행 등이 성장률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103달러로 전망돼 국제유가가 종전보다 하락하는 것도 성장률을 높일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로 낮아져 국내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측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7월 하순경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발표되는데 1분기(1.8%)보다 높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도 선진국과 신흥국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뚜렷하게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1.9%, 하반기에는 3.7%로 성장하고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두 배 가까이 성장한다. 취업자 수도 32만명 늘어나 종전 전망(28만명)보다 증가폭이 늘어난다. 고용률은 59.5%로 정부가 추진하는 70%에는 한참 못 미쳤다. 실업률은 3.2%로 전망됐다.

물가는 1.7%로 종전 전망치보다 0.6%포인트나 낮췄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1%에서 1.8%로 떨어진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무상보육 등이 물가를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좋아지면서 경상수지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530억달러 흑자로 종전보다 200억달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수입은 2.2% 증가하지만 종전보다 증가율이 낮아졌다. 세계 경제전망이 소폭 하향전망되면서 수출보단 수입증가율이 더 낮아졌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와 한은이 최근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과 관련, 경제 리스크를 안일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한은은 지난달 정부 전망치(2.7%)보다 높게 전망했다. 김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4%보다 조금 낮을 텐데 이보다 낮은 2.8%로 성장한다고 한 것을 두고 안일하다고 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보다 낮게 성장한다는 것은 경제를 장밋빛으로만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한은은 2015년에야 잠재성장률만큼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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