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맥 못추는 ‘바비’ 전세계 매출 10억 달러 돌파

미국서 흥행 견인…매출 절반가량
女 단독 감독 최초 '10억 달러 클럽'
  • 등록 2023-08-07 오후 2:14:17

    수정 2023-08-07 오후 2:14:1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에선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바비가 전 세계 총 매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배우 마고 로비가 7일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 열린 영화 ‘바비’ 핑크카펫 행사에서 팬들을 향해 손은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는 영화 바비가 미국에서 4억5940만 달러, 그 외 세계 각지에서 5억72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총 매출 10억 315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개봉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매출 13억5000만 달러)에 이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흥행 2위에 올랐다.

영화 바비의 매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메가폰을 쥔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 단독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이른바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영화 바비는 유명한 바비 인형을 소재로 주인공 바비가 이상적인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며, 페미니즘과 현실 풍자를 가미했다.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각각 바비와 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바비가 이처럼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흥행 실적이 유독 저조해 맥을 못추고 있다.

한국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개봉한 바비는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약 51만8000여명에 그쳤다.

외신은 바비가 한국에서 유독 흥행 실적이 저조한 이유와 관련해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정서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에서 ‘바비’가 부진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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