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상화폐 거래정상화 지원"..비트코인, 한때 1400만원 돌파

금융당국, 거래정상화·은행 실명 가상계좌 독려
비트코인·이더리움·라이트코인 등 상승
  • 등록 2018-02-21 오후 12:05:34

    수정 2018-02-21 오후 12:05:3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금융당국의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활성화 방침을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140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반등했다.

21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62만9000원(4.84%) 오른 136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140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1만1366.50달러(1221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5000원(0.46%) 오른 108만4000원을 기록중이고 라이트코인은 전날보다 2만3800원(9.38%) 오른 27만7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대시도 3%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전날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현재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더리움클래식, 리플, 퀀텀 등도 이같은 정부 방침에 반등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이전과 달리 완화된 입장을 취하고 시장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자율규제 차원에서 거래소들의 말처럼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것(가상화폐)이 금융상품이든 통화든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면 좋겠다. 우리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금 전세계가 암중모색하며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규제 강화가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가 될 수 있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명계좌, 불공정 거래, 자금세탁 등은 어디든 있는 것이고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가상계좌 실명)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율적으로 서비스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ICO를 통해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끌어들이고 베네수엘라가 ‘페트로(Petro)’라는 가상화폐를 판매할 예정이어서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 10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은 19일(현지시간) 8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텔레그램은 주식·채권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대신 ‘그램스’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했다.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하고 주주들의 투자금을 모으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 공개) 대신 가상화폐로 자금을 모집하는 행위를 ICO(Initial Coin Offering·암호화폐 공개)라고 한다. 텔레그램은 이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또한 베네수엘라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고자 석유 자원에 토대를 둔 디지털 암호 화폐인 ‘페트로’(Petro)의 사전 판매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인 사전 판매 기간에 3840만 페트로를 개인들에게 판매한 뒤 추가로 4400만 페트로를 경매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60억 달러(약 6조4440억원)에 해당하는 총 1억 페트로를 발행할 방침이다.

페트로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원유 매장량 2670억 배럴 중 50억 배럴을 담보로 한다. 이를 위해 베네수엘라는 1월 중순을 기준으로 한 자국산 원유 1배럴 가격을 토대로 할인율을 적용해 1 페트로의 최초 판매 단가를 60달러로 책정했다. 이후 페트로의 가치는 유가에 따라 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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