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당초 예상과 달리 동결을 선택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가격 동결로 기존 애플의 수요층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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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원더러스트’ 이벤트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된다. 1차 출시국 대상으로 오는 15일부터 사전주문이 가능하며, 공식 매장 판매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된다.
앞서 ‘아이폰15’에 대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건 USB-C 충전단자 도입 여부였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 충전단자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시행하자 애플도 결국 ‘아이폰15’에 시리즈 최초로 USB-C 단자를 도입하게 됐다. 이용자로선 편리해지는 부분이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모델은 프로와 프로 맥스다. 애플은 지난 몇년 간 ‘아이폰’ 시리즈를 고급형과 일반형으로 나누는 이른바 ‘급 나누기’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아이폰15’ 역시 프로와 프로 맥스에 큰 변화들이 집중됐다.
우선 소재의 변화다. 프레임이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티타늄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무게도 전작보다 9g 가벼워진 187g(프로)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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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 맥스는 카메라 성능 향상이 눈에 띈다. 프로 맥스는 120mm에서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긴 5배 광학 줌(망원) 카메라를 탑재했다. 디지털 줌으로는 최대 25배줌까지 가능하다. 기본 카메라는 4800만 화소로 변동이 없다. ‘A17 프로’ 칩셋의 성능으로 더 높은 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올초에 나온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23’는 광학 10배 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광학 배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쨍한’ 이미지 구현에 있어선 아직은 ‘갤럭시S23’의 우위가 예상된다.
‘아이폰15’ 기본 및 플러스 모델의 경우엔 전작에서 프로급 이상에만 탑재됐던 ‘A16 바이오닉’ 칩셋이 들어가고, 기본 카메라가 1200만 화소에서 4800만 화소로 변경됐다. 또, 모든 ‘아이폰15’ 모델엔 새로운 ‘iOS17’이 탑재돼 △실시간 음성 메시지 △메시지 스티커 기능 △전화 앱 연락처 포스터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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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격 동결 카드 왜?
하지만 애플은 예상을 깨고 ‘아이폰15’의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기본 모델 125만원(128GB)부터 △플러스 135만원부터 △프로는 155만원부터 △프로 맥스 190만원부터로 정했다.
이는 애플을 둘러싼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내리는 등 시장의 흐름이 묘하게 돌아가자 ‘고육지책’ 카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A 부품 협력사 관계자는 “애플에서도 현재 중국내 움직임을 상당히 민감하게 바라보는 상황이어서, 이번 ‘아이폰15’도 점유율 방어와 수요층 이탈을 막기 위해 가격 인상을 꺼내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아이폰14 출시 때 고환율을 이유로 우리나라에선 최대 33만 원의 출고가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환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출고가 하향 조정은 없다. 이에 따라 아이폰15 가격이 동결돼도 한국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 시장 출시 시점도 관심사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3차 출시국으로 분류돼왔던 만큼 이번에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한국은 1차, 2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재로선 올해도 3차인 것 같다”며 “3차 국가 출시일은 1차 국가 출시 후 한 달 뒤로 다음 달 중순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