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제조·유통·환수 모의실험 '성공적'…"2단계 실험 6월말 끝낸다"

1분기말 실제 참가기관 테스트 서버와 연결해서 추가 실험
한은, 내년 이내에 CBDC 도입 여부 결정한다
  • 등록 2022-01-24 오후 12:00:00

    수정 2022-01-24 오후 8:58:4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모의실험 1단계를 진행한 결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계획대로 6월말까지 2단계 모의실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은은 내년 이내에 CBDC 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은 24일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 결과 및 향후 계획’이란 자료를 통해 “한은이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CBDC를 제조·발행·환수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참가기관이 일반인 이용자에게 CBDC를 유통시키는 작업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작년 8월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로 그라운드엑스를 선정하고 올 6월말까지 2단계에 걸쳐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에선 클라우드에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구현한 CBDC의 기본 기능, 즉 제조·발행·유통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는데 이 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모의실험은 한은이 이더리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허가형 분산원장 네트워크를 구성해 5개 참가기관에게 CBDC를 제조·발행·환수하고 이 참가기관은 금융기관, 빅테크, 핀테크 등 민간기관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 CBDC를 유통하는 구조의 ‘혼합형’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분산원장에 기재되는 CBDC 거래의 개인 정보는 권한이 있는 기관만 확인이 가능하도록 기밀성을 보장하도록 했다. A와 B 사이에 거래가 발생할 경우 거래 발생 여부만 알지, 한은은 A와 B의 실명은 알 수 없도록 했다.

한은, 참가기관 및 이용자 모두가 전자지갑을 통해 CBDC를 거래하게 된다. 한은이 참가기관의 거액용 전자지갑에 CBDC를 뿌리면 참가기관은 자신의 거액용 전자지갑에서 소액용 전자지갑으로 CBDC를 전송하고 이를 이용자의 전자지갑으로 유통시킨다. 거액용 전자지갑은 현재의 한은과 시중은행간 거액결제시스템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한은은 CBDC 첫 발행의 전제 조건으로 한은 계좌에 지급준비금을 보유한 은행이 자신의 지급준비금을 CBDC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가정했다. 사실상 실험의 전제조건으로 참가기관을 지급준비금을 보유한 은행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1분기말쯤 실제 참가기관의 테스트 서버에 CBDC 모의실험을 연결, 추가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유희준 한은 디지털화폐기술반장은 “가상의 공간에서 참가기관이 CBDC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을 가정해 실험을 했는데 현실 네트워크와도 잘 구현될지를 추가 실험할 방침”이라며 “이 실험에 참여할 기관들은 1분기말쯤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은 또 작년 12월 23일부터 6월 22일까지 2단계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2단계 실험에선 인터넷 통신망이 단절된 상태에서도 CBDC 송금이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 등의 저장공간을 통해 결제가 잘 작동하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여타 분산원장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NFT(대체불가능 토큰) 예술품 등을 CBDC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지원이 가능한지도 실험한다. 또 타 국가의 CBDC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국가간 송금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프로토 타입을 개발할 방침이다. 각국 중개기관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양국의 CBDC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환을 송금할 계획이다. 그밖에 개인정보보호 강화 기술을 활용해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해당 거래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기술 적용이 가능한지 살펴볼 방침이다.

한은은 또한 연내 CBDC 발행이 한은 정책 수행에 미치는 영향, 관련 법령 제·개정 사항,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에 대한 연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2년 내 CBDC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모든 검토에서 발행까지 통상 5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실제 발행까지는 3, 4년 소요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