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파충류 빈번한 출몰 왜?[궁즉답]

태백서 길이 8m 구렁이 발견 이어 영주서도 왕도마뱀 발견
영주서 악어 발견 신고도..환경부 "수달 서식 흔적만 발견"
"발견 시 119에 신고해야"...기후 변화 연관성은 'No'
  • 등록 2023-08-01 오전 11:09:31

    수정 2023-08-01 오전 11:13:44

Q. 최근 강원도 태백에서 아나콘다급의 구렁이가 출몰했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이전에 영주에서 대형 도마뱀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대형 파충류들이 민가에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걸 목격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도 궁금합니다.
지난달 27일 경북 영주시 휴천동에서 주민 신고로 대형 도마뱀이 포획됐다. 사진=영주소방서 제공.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최근 초대형 구렁이와 왕도마뱀이 민가에 출몰했다는 목격담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대형 파충류들이 최근 우리나라에 자주 나타나는 이유가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 때문일까요. 이에 대해 알아본 결과 아직까지 그렇게 볼 여지는 없습니다.

먼저 지난 2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백에 아나콘다가?’ 등의 제목으로 거대한 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뱀은 아마존에 서식하는 아나콘다처럼 긴 몸집을 이용해 나뭇가지 전체를 휘감고 있었습니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한 주민이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에 위치한 장성광업소 인근을 지나던 길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촬영자는 해당 뱀의 길이가 약 8m에 달한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사진은 처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지역사회에 회자되면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해당 뱀은 구렁이의 한 종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렁이는 우리나라와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하는 자생 동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 분포합니다. 지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기도 합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구렁이는 산지뿐 아니라 민가에서도 산다. 여름철에 자주 발견되곤 하는데,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오면 서늘한 곳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북 영주시에선 지난달 27일 사바나왕도마뱀이 포획되면서 소동이 일었습니다. 영주시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께 이산면 휴천동 한 사료공장에서 60∼70㎝ 크기의 사바나왕도마뱀을 포획했다고 같은 달 28일 밝혔습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에서 주로 발견되는 외래종인 사바나왕도마뱀은 다 자랄 경우 꼬리를 포함해 약 1.3m 정도 길이까지 자라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도마뱀이 왜 발견된 것인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동물원 등지에서 탈출한 것이거나 누군가 반려동물로 키우다 유기했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앞서 영주시에서는 지난 6월 13일 무섬마을 무섬교에서 1m 크기의 악어로 보이는 동물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같은 달 23일 “열흘 간 정밀 수색한 결과 악어 또는 악어 서식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수달의 서식 흔적과 고라니 또는 너구리만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날 한국수달연구센터 한성용 센터장의 발언을 인용해 내성천 무섬교 일대에는 1개 세력권 그룹(4∼7마리)의 수달이 서식 중이어서 일정 거리에서는 수달을 악어와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고도 부연했습니다.

환경부 측은 뱀 등의 파충류를 발견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뱀은 사람이 먼저 공격하지 않을 경우 공격하지 않으니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자극적인 행동을 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파충류들의 빈번한 발견을 이상 기후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 이메일 : jebo@edaily.co.kr
  • 카카오톡 : @씀 news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