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로보택시 사업 중단으로 8억 달러(약 1조1400억원) 규모 타격을 입게 됐다.
| 2017년 11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GM의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크루즈가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미디어 행사에서 자율주행 GM 볼트 EV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로이터) |
|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규제당국에 제출한 정기보고서를 통해 GM의 자율주행 사업 스타트업인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 철수로 인해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약 8억 달러의 손상차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MS는 2021년 1월 GM이 대주주로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신규 지분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투자에는 MS뿐 아니라 일본 혼다자동차 등 다른 기업들도 참여했다.
당시 MS는 20억 달러를 모금하는 행사에 소수 투자자로 참여해 로보택시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
MS는 이번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 철수로 인해 8억 달러의 손상차손으로 주당 약 9센트의 마이너스 요인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부터 로보택시 개발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온 GM은 지난 10일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며 관련 시장의 경쟁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에 대한 추가 자본투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GM은 현재 크루즈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계약에 따라 지분율을 97% 이상으로 올린 뒤 내년 초까지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른 자동차에 치인 보행자가 자사의 자율주행 차량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후 로보택시 운행을 일시 중단하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크루즈는 연방 및 주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설립자 카일 보그트 등 경영진을 포함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전장 대비 1.33% 감소한 52.04로 마감했으며, MS 주가는 전장 대비 1.28% 오른 448.9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