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조 AI 인프라 최적화 ‘런AI’ 인수 완료…오픈소스화

오픈소스화는 반독점 규제 우려 완화 전략
런AI, 국내 회사 모레와 유사
모레는 AMD 및 텐스토렌트와 제휴
  • 등록 2025-01-01 오후 5:12:09

    수정 2025-01-01 오후 5:12:0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엔비디아가 1조 원을 들여 AI 하드웨어 인프라 관리 및 최적화를 지원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AI(Run:ai)의 인수를 완료했다.

테크크런치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합병의 일환으로, 런AI는 현재 엔비디아 제품에만 작동하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AMD와 인텔 같은 엔비디아의 경쟁사들도 자사 하드웨어에 맞게 이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런AI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재능 있는 팀을 확장하고 제품과 시장 도달 범위를 성장시키기를 열망한다”면서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화함으로써 전체 AI 생태계로 그 가용성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FP
런AI는 어떤 회사?


런AI는 2018년에 설립돼 AI 인프라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는 GPU 클러스터 리소스를 여러 AI 워크로드 간에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AI 가상화 인프라를 제공하며, 이는 AI와 머신러닝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하드웨어 리소스의 최적 성능과 활용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런AI의 기술은 GPU에 워크로드를 자동으로 분산시켜 하드웨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적은 리소스로 빠르게 AI 모델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솔루션은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돼 설계되었으며,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워크로드 지원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AI인프라 소프트웨어 회사 모레와 유사하다. 모레는 현재 AMD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 AMD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반도체의 아버지로 알려진 짐 켈러(Jim Keller)가 CEO로 있는 캐나다 반도체 회사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픈소스화는 반독점 규제 우려 완화 전략

엔비디아는 지난해 4월 런AI 인수 의사를 밝혔고, 소식통들은 인수 가격이 7억 달러(1조 302억원)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거래는 규제 장벽에 부딪혔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와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인수가 경쟁을 해칠 수 있는지에 대해 별도의 조사를 시작했고,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지난달 이 거래를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런AI의 오픈소스화 선언이 반독점 규제 우려를 완화하려는 엔비디아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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