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장애인 단체의 출근길 승하차 시위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먼저 나서 장차연(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촉구하는 ‘제3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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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사회적 약자들의 정당이 돼야 한다. 우리 당 지도부가 먼저 나서서 빠르게 장차연을 만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출근길 장차연이 5·9호선에서 19일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5호선 역마다 모두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장차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이번 시위가 촉발된 직접적 원인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간담회 면담일정조차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의 험난한 출근 전쟁은 집권여당의 책임은 눈뜨고 찾을 수도 없는 무책임, 발뺌하는 태도, 면담약속도 잡아주지 않는 여당 지도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가 먼저 만나자. 추석 귀경인사 때 이재명 대표가 무릎꿇은 채 박경석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예산확보’요구에 고개를 끄덕였던 모습이 선하다”며 “예산문제만큼은 민주당이 더 잘 해결할 수 있다. 장차연의 모든 요구를 100% 들어줄 순 없더라도, 건설적인 방향의 예산 확충을 논의하고 장애인 이동권과 서민의 출근길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아침 출퇴근 시간에는 단 5분의 체감시간도 5시간 뺨치고, 아침 8시 30분, 콩나물시루같은 지하철 9호선의 시간은 영원과도 같다”며 “지하철이 막혀 택시를 타려면 평균 대기시간만 6~8분이고, 택시를 타려면 대기시간만 30분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10번 중 7번을 놓쳐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장애인 콜택시 평균 대기시간이 32분(서울)이고 저상버스 보급률은 30.6%(전국)”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서민과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장애인 모두 사회적 약자다. 내일의 출근길, 민주당이 지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