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제휴은행, NH농협에서 KB국민으로…3월부터 새 계좌 이용해야

빗썸, FIU에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청
3월 23일에 NH농협은행과 제휴 종료
  • 등록 2025-01-12 오후 5:32:54

    수정 2025-01-12 오후 5:32:54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꿀 예정이다.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영향으로 사상 처음 8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11일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서울 강남점에서 한 시민이 실시간 거래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빗썸이 제출한 실명계좌 발급은행 변경 신청을 수리했다. 빗썸은 NH농협은행과의 제휴가 오는 3월 23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FIU에 제휴은행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오는 3월 24일부터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하려는 고객은 KB국민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연동해야 한다.

가상자산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원화로 구매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제휴은행 변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 농협은행과의 계약 기간 만료를 한 달 앞두고 FIU에 제휴은행 변경을 신청했으나 ‘이용자 보호 조치’ 등 부문에서 보완을 요구받은 바 있다. 이에 빗썸은 통상 1년 단위로 제휴 은행과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지난해 9월 농협은행과 6개월만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빗썸이 이처럼 실명계좌 발급은행을 변경하게 된 배경엔 향후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업비트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빗썸은 법인계좌 허용으로 맞게 될 새로운 시장에서 공격적 영업을 펼쳐나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점유율 1위인 업비트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농협은행보단 국민은행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다른 시중은행들도 물밑에서 가상자산거래소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신한은행만 코빗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빗썸은 오는 13일부터 고객들에게 제휴은행 변경 사실을 공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측 역시 빗썸과의 제휴 관련 사실에 대해 13일 자세히 공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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