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향한 尹 약속은 부도났다”…제주 찾은 이재명 ‘맹공’ (종합)

민주당 제주 현장 최고위원회의
李 "정권의 퇴행에 `재건서북청년단`까지 등장"
野 "야구공 던지면서 추념식 참석할 시간 없나"
  • 등록 2023-04-03 오전 10:01:49

    수정 2023-04-03 오전 10:01:4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3일 제주를 찾아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했다. 특히 작년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를 방문했던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들며 선거에만 이용하는 행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 4·3 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장의 극우적 행태가 4·3 정신을 모독하고 있다”며 “‘4·3은 길일성 지시로 촉발됐다’는 망언을 한 여당의 지도부는 아직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4·3은 공산세력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폄훼한 인사는 아직도 진실과화해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고,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부도가 났다”며 “정권의 퇴행 때문에 극우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서북청년단을 모방한 재건서북청년단까지 등장했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역사의 심판대에 시효란 없다. 민주당은 반인권적 국가폭력범죄 시효폐지 특별법의 처리를 서두르고, 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4·3의 명예 회복과 치유에 함께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1년전 추념식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4·3 희생자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추념식에 대통령은 물론 여당 지도부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표를 의식해 얼굴을 비출 것”이라며 “이것이 제주 4·3을 대하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이다. 선거에 도움될 때만 이용하고 마는 윤 대통령과 정권의 행태가 5·18 민주화운동부터 4·3까지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위성곤 의원은 “4·3이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다. 제주 곳곳에 ‘4·3 공산폭동’ 현수막이 걸리고, 극우단체는 추념일 행사장 앞에서 집회를 있다”며 “윤 대통령을 비롯한 여당 대표까지 오늘 추념식에 줄줄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선거 때마다 제주의 아픔을 닦아주고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추념식 참석조차 외면하는 모습이 기가 막히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힘 지도부 한 명이 ‘4.3 사건의 유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며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고, 국민의힘은 사과는커녕 묵인 방조하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 4·3 추념식에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 추념식 참석해 4·3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회복 위해 노력하겠다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온전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른 저 정권(윤석열 정권) 기억해달라”고 했고, 장경태 최고위원도 “야구장에서 공 던질 시간은 있어도 추념식에 참석할 시간은 없느냐”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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