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차기작에 ‘블록체인 신원지갑’ 탑재..7개 주요기업 협업

올해 2월 갤S10에는 암호화폐 전자지갑 탑재
내년 2월 갤럭시 차기작에 '블록체인 신원지갑'까지 들어가
내 신원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쓰는 방식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확대..이통3사, 하나/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사 참여
  • 등록 2019-07-14 오후 3:47:55

    수정 2019-07-15 오전 9:18:2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갤럭시 차기 모델에 ‘블록체인 신원지갑’이 들어간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등 7개 회사는 삼성이 내년 출시할 차세대 스마트폰의 신원지갑을 이용해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10에 암호화폐를 저장하고 송금할 수 있는 전자지갑을 탑재했는데, 내년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박람회 MWC에서는 분산원장 기술로 내 신원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용하는 ‘블록체인 신원지갑’을 공개한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신원지갑은 ‘블록체인 신원지갑 협회(Decentralized Identifiers Association·DID 어소시에이션)’가 허가한 참여자만 네트워크 구성에 참여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다. 협회에 국내 최대 단말기 회사와 이통3사, 금융권이 참여하면서 전 국민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를 앞당길 전망이다.

LG전자와 LG상사 등 LG 계열사들이 참여한 카카오 블록체인 생태계와 경쟁하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7개 참여사 관계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한준성 부행장,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황원철 상무, 코스콤 미래성장본부 김계영 본부장,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 유닛장 오세현 전무,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 KT 블록체인비즈센터장 서영일 상무, 삼성전자 서비스기획그룹장 김주완 상무 순이다. 7개사 제공
◇블록체인 신원지갑, 안전하고 편리해요


현재 디지털 세상에서 내 신원을 증명하려면 공신력 있는 제 3자의 개입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래되는 정보가 분산돼 저장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하면, 제 3자가 없어도 그 자체로 위·변조가 어렵고 개인 스스로 내 신원 정보를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다. 탈중앙 식별자(DID) 기반 자기주권 신원지갑(Self-Sovereign Identity)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개인은 참여사들로부터 받은 자신의 정보를 삼성 차세대 스마트폰의 보안 저장 영역(블록체인 신원지갑)에 저장해 놓고 있다가, 다양한 증명이 필요할 때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 제출할 수 있다.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의 발행과 유통은 물론 입사지원서나 병원 및 보험사의 제증명서비스, 각종 공증·내용증명, 모바일 운전면허증, 골프장 회원권 같은 각종 증명서를 모바일로 제출하기 편리해진다.

참여사들이 제공하는 사원 증명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서비스나 학생 증명 기반 놀이공원 할인서비스 같은 부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통신 및 금융권의 전자서명 및 비대면 사용자 인증 서비스나 온라인 간편로그인 서비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현재 개발중인 모바일 전자증명 앱을 시연하는 모습이다. 7개사 제공
◇7개사 협력..연내 시범사업, 각 사별 발언권은 같아


기업 입장에서도 ‘블록체인 신원지갑’은 편리하다. 일일이 문서를 받아 대조하지 않아도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모태는 지난 2월 선정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블록체인 민간주도 프로젝트다.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회사에 삼성전자와 KT가 가세하면서 7개로 참여회사가 늘었다.

이들은 앞으로 탈중앙 식별자 기반 네트워크(DID 네트워크)를 만들고, 페이스북 리브라 같은 글로벌 블록체인과도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대학제증명 서비스와 스마트업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적용하고, 삼성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신원지갑’이 탑재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산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DID 네트워크 참여사들은 안정적 네트워크 운영과 플랫폼 확대, 보안에 있어 블록체인 신원지갑 협회내 기술 및 정책 협의회의 기준에 따르기로 했다. 발언권은 모두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페이스북 리브라는 달러(USD) 등 주요 통화와 연동해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 코인이어서 참여사들에 100억 원대의 비용을 요구하는데 국내에서 블록체인 신원지갑이 활성화되면 리브라와 다른 방식의 연계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공동 사업 협약식에는 LG유플러스 FC부문장 이상민 전무, SK텔레콤 블록체인·인증 유닛장 오세현 전무, KT 블록체인 비즈 센터장 서영일 상무, 삼성전자 서비스기획그룹장 김주완 상무, KEB하나은행 한준성 미래금융그룹 부행장,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장 황원철 상무, 코스콤 미래성장본부 김계영 본부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2월 20일 MWC에서 공개된 갤럭시 S10의 암호화폐 저장 기능이다. △갤럭시S10에 별도로 마련한 특수 저장공간에 암호화폐 ‘개인 키’(Private Key)를 저장하고 △‘삼성 블록체인 월렛’ 앱(App·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응용 서비스(DApp·디앱)를 이용하는 형태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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