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5% 늘려도 선명한 디스플레이 개발

이미지 왜곡이 없는 디스플레이 구현
  • 등록 2024-09-20 오전 9:01:05

    수정 2024-09-20 오전 9:01:05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25%까지 늘려도 이미지 왜곡 없이 선명한 화질을 유지하고, 15% 비율로 5000회 늘렸다 펴도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무변형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배병수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사진=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배병수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기계연구원과 전방향 신축성을 갖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용 기판 소재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대부분 신축성이 뛰어난 엘라스토머 소재(고무와 같은 탄성을 가지는 고분자 소재)를 기반으로 제작한다. 이 소재들은 디스플레이를 늘릴 때 이미지의 왜곡이 불가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옥세틱 메타 구조 도입이 각광받고 있다. 옥세틱 구조는 일반적인 재료와 달리 한 방향으로 늘려도 전 방향으로 함께 늘어나는 ‘음의 푸아송비’를 갖는 독특한 구조다.

배병수 교수 연구팀은 이미지 왜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의 푸아송 비를 갖는 옥세틱메타 구조의 최대 난제인 다공성의 표면을 이음매 없이 매끈하게 하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음의 푸아송비 한계치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탄성률(재료에 힘을 가했을 때 변형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옥세틱 구조를 이루는 부분에 머리카락 두께의 4분의 1 수준인 25마이크로미터 직경의 유리 섬유 다발로 만든 직물을 엘라스토머 소재 속에 넣었다. 여기에 동일한 엘라스토머 소재로 빈 공간을 채워넣어 빈 공간이 없는 편평하고 안정적인 일체형 필름을 제작했다.

연구팀은 옥세틱 구조와 빈 공간의 엘라스토머 소재 간 탄성률 차이가 음의 푸아송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23만배 이상의 탄성률 차이를 구현해 이론적 한계값인 -1의 푸아송비를 나타내는 필름을 개발했다.

배병수 교수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에 옥세틱 구조를 활용한 이미지 왜곡 방지는 핵심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에 빈 공간이 많아 기판으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표면 전체를 활용한 왜곡 없는 고해상도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응용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에는 이융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와 장봉균 한국기계연구원 박사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달 20일 출판됐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소자의 개념도와 이미지.(자료=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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