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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측은 5만원권 환수율이 하락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급감한 것을 꼽으면서 팬데믹 이후에는 차츰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 시대로의 가속화, 한은의 CBDC 발행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금리 인상 효과에만 기대기에는 환수율을 끌어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단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세 당국이 개인의 자산과 소비 동향까지 더 분석하기 편리해지는 과정에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다시(Re)’와 ‘화폐액면 단위 절하(Denomination)’의 합성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 교수는 “우리나라 금융자산이 2경2000조나 될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화폐단위가 커졌다. 가계와 기업이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환수율은 점차 줄어들었는데 리디노미네이션을 통해 지하경제 양성화뿐만 아니라 내수 활성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디지털 경제로 가면서 그 필요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환수율이 저조한 것이 지하경제 문제라면 보다 근원적 해결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화폐 단위 조정이 아니라 합리적인 세제 개편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수율은 5만원권의 자체의 문제라고 보기보단 그동안 세금이나 코로나 등 각종 이슈 때문에 현금 거래 이후 돈이 잠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이런 것 없이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하면 경제 시스템만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