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운동 기록 '갑오군정실기' 문화재 됐다

'민영환 서구식 군복' 등 3건
'호열자병예방주의서' 등록 예고
  • 등록 2023-06-15 오전 9:17:22

    수정 2023-06-17 오전 8:08:4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학운동 기록을 담은 ‘갑오군정실기’가 국가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갑오군정실기’ ‘민영환 서구식 군복’ ‘칠곡 매원마을’ 등 3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15일 밝혔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을 예고했다.

갑오군정실기(사진=문화재청).
‘갑오군정실기’는 1894년 동학농민군 토벌을 위해 설치된 양호도순무영의 관련 공문서를 모아 작성한 필사본이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던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이 새롭게 확인되는 등 학술자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1895년 초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10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받은 조선왕조의궤 등이 포함된 150종 1205책 가운데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한 66종 938책 중 하나다. 현재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고려대학교에서 소장 중인 ‘민영환 서구식 군복’은 조선말 문신이자 대한제국의 개화 관료였으며,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항거한 민영환(1861~1905)이 입었던 서구식 군복이다. 서구식 군복제도는 1895년 ‘육군복장규칙’에 따라 시행됐다. 해당 문화유산은 1897년 및 1900년에 개정된 ‘육군장졸복장제식’에 따른 예모·대례의·소례견장·대수 등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추고 있어 복식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칠곡 매원마을’은 근·현대기를 지나오면서 이뤄진 마을 영역의 확장과 생활방식 등의 변화 속에서 다른 영남지방의 동족마을과 구별되는 시대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가옥 및 재실, 서당 등을 비롯해 마을옛길, 문중(門中) 소유의 문전옥답(문 앞의 비옥한 논·아주 귀한 재산을 의미), 옛 터 등 역사성과 시대성을 갖춘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포함돼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번에 등록을 예고한 ‘호열자병예방주의서’는 대한제국이 1899년에 설립한 관립의학교에서 1902년에 간행한 책자다. 콜레라의 전염과 예방법, 환자 관리, 소독 방법들을 간략하게 적은 근대 서양의학 기반의 전염병 예방서다. 우리나라의 의학과 서지학(문헌학) 발전에 기여한 고(故) 김두종(1896~1988) 박사가 한독의약박물관에 기증한 자료다. 대한제국기 공중보건 지식 도입 과정과 전염병 방역활동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의학 자료다.

호열자병예방주의서(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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