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재도전 포기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선 공동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패배자로 만들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국 부통령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가 2일(현지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IBEW 지역노조 5호점에서 열린 노동절 캠페인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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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철강 도시’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공동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를 다시 패배자로 만들 준비가 되었느냐”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자 선거인단 19명이 있는 11월 대선의 최대 승부처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 중 한 곳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친노조’ 기조를 적극적으로 포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노동자층 표심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피츠버그에서 많은 노동절을 기념했다”며 “많은 훌륭한 친구들과 다시 만나게 돼 언제나 반갑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접고 해리스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한 이후 함께 공동유세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업계 근로자들과 함께 피켓 시위를 벌이고, 미국 철강업체의 외국 인수에 반대하고, 특정 노조에 더 많은 여성을 받아들이도록 요구하는 등 재임 동안 개인적으로 이뤘던 친노조 활동들을 열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월스트리트가 미국을 건설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건설했고, 노조가 중산층을 건설했다는 단순한 진실을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