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에 WTI 1% 가까이 상승…3개월 만 최고치

美 한파로 난방연료 수요 증가
러시아·이란 공급 제한 우려
중국 부양책 기대에 매수심리↑
  • 등록 2025-01-08 오전 7:38:05

    수정 2025-01-08 오전 7:38:0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뉴욕 유가가 미국 한파에 따른 수요 증가로 3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다.

2024년 6월 21일 멕시코 파라이소 도스 보카스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올메카 정유공장 전경(사진=로이터)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9달러(0.94%) 상승한 배럴당 7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2.53달러(3.53%) 올랐다.

전날 유가는 심리적 저지선인 75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후 6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지만, 유가는 지난해 말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지난 7거래일 동안 전날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76.30달러) 대비 0.75달러(0.98%) 오른 77.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러시아와 이란의 공급 제한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수요 증가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작년 말부터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해왔다.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 정부가 올해 공격적인 부양책을 가동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이날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발 수요로, 미국 한파로 난방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원유 생산지역에서도 동결 위험이 커져 원유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새해 초부터 미국 중부를 중심으로 동부에 이르기까지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원유 시장은 몇 달간 지속된 박스권에서 벗어난 후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연초부터 강세를 보였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연말에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원유중개사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블룸버그에 “영하의 기온이 지속된다면 원유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있다”면서 “경제 전망이나 세계 석유 균형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장기적인 랠리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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