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총선 이후 단행하던 개각을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마무리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출신 주요 참모나 현 정권과 가까운 새 인물을 주요 부처 장·차관에 전진 배치하면서,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후반기 국정운영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신설하기로 한 정무장관과 인구전략기획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이 필수라 국회에서 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고용노동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을 교체하면서 이달 초 장관급 인선을 시작으로 진행하던 개각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환경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금융위원장 등 3개 부처 장관급 인선을 발표하면서 4·10 총선 이후 첫 내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 신설 등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7차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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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장·차관급 인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두 달 간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이 차관급에 승진 임명된 경우는 총 8명이나 된다. 주요 인사를 보면 최근 김성섭 대통령실 중소벤처비서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김수경 대변인(통일부 차관) △박범수 농해수비서관(농림출산식품부 차관)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기획재정부 1차관) △김종문 국정과제비서관(국무조정실 제1차장)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고용노동부 차관) 등도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산업부 1차관과 복지부 2차관에 각각 대통령실 출신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 고득영 보건복지비서관이 자리를 옮기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장차관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을 진행 중이라 순차적으로 개각 발표를 할 예정”이라며 “집권 3년 차를 맞은 윤 정부의 남은 국정 과제 수행 및 동력 확보를 위해 현 정부 초반부터 몸담았던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개각에 장관급이 얼마나 포함될지도 관심이다. 장관급으로는 현 정부 초대 장관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새 고용부 장관으로는 김태기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의료개혁을 완수 역할을 맡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통령이 총선 이후 직접 신설을 지시한 정무 장관과 인구전략기획부 장관 인선은 난항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최근 대통령실 내각 인선을 두고 ‘국면전환용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릴 내는 상황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아서다. 국민의힘이 관련 입법을 위해 정부조직법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을 22대 국회 1호 당론으로 발의했지만, 여야 간 극한 정쟁 상황으로 인해 해당 개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