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혁신 운동 거점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보물 됐다

세부기법 화려…불교 건축 특징 보여줘
불사에 참여한 장인 계보 확인 가능
  • 등록 2023-06-22 오전 9:38:33

    수정 2023-06-22 오전 9:38:3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불교 혁신 운동의 거점인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이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전라남도 강진군에 위치한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사진=문화재청).
강진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結社處·불교의 혁신운동)로 조선시대에도 많은 승려들이 수행했던 사찰이다. 주불전인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대웅보전은 공포(처마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상부에 짜 맞춰 올린 부재)의 형식과 초각(건축부재에 다양한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것)등 세부기법이 화려하다.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를 채운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 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또한 대웅보전 중수 기록인 ‘만덕산백련사대법당중수기’와 사찰 기록인 ‘만덕사지’ 등을 통해 대웅보전의 중수 배경과 불사에 참여한 장인의 계보와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불교사와 건축사를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가치도 매우 높다.

한편 요세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문을 주도해 신앙결사 운동의 이론적 측면을 완성함으로써 지눌의 수선결사와 함께 대표적인 신앙결사의 축을 이뤘다. 또한 백련사의 승려들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해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서로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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