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런던서 마주한 지속가능성…제네시스 스튜디오 배터시 가보니

고객 경험 집중하는 제네시스 가치 살려
런던 한복판에 맞춤형 스튜디오 마련해
배터시 화력발전소→문화공간 변화했듯
제네시스 '전동화' 미래 강조…현지 특화 공간으로
  • 등록 2024-07-16 오전 8:30:00

    수정 2024-07-16 오후 7:06:23

[런던=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제네시스는 한 번 타면 내릴 수 없는 차입니다.”

영국 런던 배터시 발전소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배터시 발전소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Genesis Studio London Battersea)’에서 만난 엔지 아이스코프 매니저는 제네시스의 핵심 가치인 ‘고객 경험’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2021년 웨스트필드에 이어 2022년 10월 문을 연 두 번째 런던 내 지점이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GV60가 방문객을 반겼다. 안쪽에는 제네시스의 첫 번째 고급 대형 전동화 세단 G80 전동화 모델, 우아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GV70 전동화 모델 등도 함께 전시돼 있었다. 밝은 조명 아래 전 각도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다각형 거울도 눈에 띄었다.

영국 런던 배터시 발전소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에 G80 전동화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매장에선 한국식 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 전담 어시스턴트가 배정돼 브랜드와 차량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고, 직접 운전해볼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색상, 인테리어, 장식품 등 차량 구성 옵션을 직접 확인해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엔 일평균 83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머무는 시간도 30분에서 한시간여까지 꽤 긴 편이다. 아이스코프 매니저는 “영국 전역에서 제네시스를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이 이곳을 찾는다”며 “일단 한 번 타보면 내릴 수 없는 차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들여 차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했다.

영국 런던 배터시 발전소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 지하에는 고객들이 제네시스 차량을 시승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네시스는 올해 초 영국에서 온라인 직접 판매 대신 리테일 파트너를 거쳐 구매하는 방식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새로 구성했다. 영국 전 지역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넓혀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요 높은 英…맞춤형 전략 타고 ‘프리미엄’ 도약

제네시스의 현지 최고 인기 모델은 전용 전기차 GV60이다. 현지 방문객들은 GV60의 디자인이 “마치 우주선 같다”고 입을 모은다. GV70 전동화 모델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은 친환경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주요 시장 중 하나인데, 한국과는 달리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점도 눈에 띈다. 아이스코프 매니저는 “거주지뿐만 아니라 나이·인종·성별 또한 다양한 방문객이 이곳을 찾는다”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가 입점해 있는 영국 런던 배터시 발전소 전경. 한 때 화력발전소였던 이곳은 지금 쇼핑, 식사, 업무 등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이곳에 두 번째 스튜디오를 마련한 건 배터시 발전소가 상징하는 지속가능성 때문이다. 배터시 발전소는 한때 런던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5분의 1을 공급하던 화력발전소였지만 1983년 가동을 멈춘 뒤 2013년부터 ‘배터시 발전소 재개발 프로젝트’를 거쳐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높게 솟은 네 개의 굴뚝은 매연을 뿜는 대신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너른 잔디밭 마당에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울려 앉아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기도 한다.

화석 연료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한 배터시 발전소처럼, 전동화 전환을 통해 제네시스가 이룰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지역 주민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배터시 발전소의 전략을 따라 제네시스 역시 현지에 특화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려동물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도 배터시는 가장 반려동물 친화적인 곳이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기동물 구조 센터가 있는 데다 배터시 발전소도 반려견 출입이 자유롭다.

영국 런던 배터시발전소에 위치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에 ‘제네시스X도그’ 콘셉트 모듈이 전시돼 있다. GV70 특화 모듈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도록 특화 기능을 대거 적용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를 고려해 제네시스는 영국에서 ‘제네시스X도그’ 콘셉트 모듈을 마련해 전시하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 트렁크에 설치할 수 있는 모듈에는 반려견을 위한 온열 쿠션부터 내장형 사워기, 안전 하네스,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 실제 반려견을 데리고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이 10명 중 6명에 달한다고 한다.

조니 밀러 제네시스 영국법인 브랜드 디렉터는 “배터시 발전소는 런던에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로 이곳에 스튜디오가 있다는 것은 여러 고객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쉽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배터시 스튜디오가 판매 허브 역할을 하며 판매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기에 앞으로도 고객들이 제품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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