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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14년까지 인도의 13대 총리를 역임한 싱 전 총리는 인도 북부 펀자브주의 시크교 도시인 암리차르 출신으로 인도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최초의 비힌두교 총리였다.
그는 인도의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학자와 인도 중앙은행 총재, 정부 고문을 두루 거치며 1991년 재무부 장관으로 깜짝 발탁돼 정계에 진출했다.
2004년 인도 국민회의당 소속으로 총리에 오르는 그는 재임 동안 인도는 최대 약 9%에 달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전례없는 경자 성장의 시기를 이끈 그는 농촌 빈민을 위한 일자리 프로그램과 같은 복지 제도를 도입, 경제 성장의 성과를 나누는데 힘썼다는 평가다.
2008년에는 인도-미국 핵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양국 사이의 굳건한 외교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협정은 핵 비확산과 핵 기술 이전에 관한 합의로 미국은 인도에 민간 목적의 원자력 기술과 연료를 제공하고, 인도는 민간 원자로를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하에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총리 임기 후반에는 세계 경제의 혼란과 정부의 느린 의사 결정으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그가 설계한 인도의 성장 스토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소박한 생활 방식과 정직함으로 인도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싱 전 총리는 2014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에 패배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로이터는 “처음으로 총리를 맡았을 때 ‘마지못해 왕이 된 사람’으로 묘사된 말수가 적은 만모한 싱은 인도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