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회피 정부, 죽음의 행렬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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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건설노동자가 떨어져 죽어도 공사는 계속되고,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죽어도 빵공장은 돌아간다. 철로 위에서, 학교 급식실에서 처참한 죽음이 계속된다”며 “노동자 민중의 목숨으로 굴러가는 세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며 “살려달라고 이태원에서 112 ,119에 신호를 보냈듯이 살고 싶다는 노동자들의 절규에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규직 비정규직, 장애인 비장애인, 성별, 업종, 나이, 노동조합의 존재유무를 떠나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한다”며 “노동자 민중을 적으로 돌린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오후 5시반께 같은 장소에서 전국민중행동이 주관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집회에 합류했다. 집회엔 정의당, 진보당 등 진보 정당 인사들도 참여해 “정부는 없었다”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앞을 ‘중간지대’로 둬 가벽을 설치하고 경력을 배치, 민주노총 집회와 자유통일당 집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막았다. 아울러 인파사고를 막기 위해 서울시청 인근 등지에선 우회전 통행 등 질서유지 활동을 벌였고 교통 경찰도 350여명을 배치했다.
“尹퇴진이 평화다” vs “이재명 감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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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인근인 지하철 삼각지역 부근에서도 진보와 보수단체간 맞불집회가 열렸다.
인터뷰 영상에 등장한 이태원 참사 한 유족은 “지금 장례를 치 른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나섰다”고 했다. 이어 “슬픔은 잠시 제껴뿌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조치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박근하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대표는 “더는 국민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발언에 나섰다”며 “슬픔은 분노가 됐고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겠단 뜨거운 의지가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진이 평화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는 맞불집회 성격으로 인근에서 ‘전 정부 인사 구속 수사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을 감옥으로”, “MBC를 폐지하라”고 외치며 전 정권과 야당, MBC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