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도에 배터리공장 건설 제안"

재생에너지 확대하려는 인도도 배터리산업 육성 필요
  • 등록 2023-09-22 오전 8:54:09

    수정 2023-09-22 오전 8:54:0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테슬라가 인도에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려는 테슬라와 배터리 산업을 육성하려는 인도 정부 욕심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만난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AP·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파워월 공장 건설을 위한 제안서를 인도 정부에 제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워월은 차고나 야외에 설치해 태양광 패널이나 전력망에서 남는 전기를 저장·사용·재판매할 수 있는 일종의 가정용 배터리다. 테슬라는 공장 건설을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제공해달라고 인도 정부에 요청했지만 인도 정부는 테슬라를 직접 지원하는 대신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정책적으로 큰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테슬라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난 후 “나는 테슬라가 인도에 진출할 것이면 가능한 한 빨리 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시 두 사람은 테슬라의 인도 내 전기차와 배터리, 우주산업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거대한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수입 전기차에 7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면 경쟁사들을 멀찍이 앞설 수 있다는 게 테슬라 생각이다. 배터리나 우주산업 등에서도 타사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면 강력한 새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

인도 정부도 테슬라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인도는 2030년까지 석탄 의존도를 줄이고 대신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500GW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 용량이 급변하기 때문에 남는 전력을 저장하거나 부족한 전력을 채워넣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에 테슬라가 파워월 공장 설립을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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