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가 찍었다' 소문에…개미 900억 싸들고 간 ETF

TIGER 2차전지소재Fn ETF, 26일 개인순매수 900억
ETF인데 VI 4번 발동…수익률 장중 26% 안팎 등락
상장 후 10영업일 연속 개인순매수…역대 ETF 1위
  • 등록 2023-07-27 오전 7:58:55

    수정 2023-07-27 오전 8:23:0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박순혁 전 이사(전 금양 홍보이사)가 찍어준 ETF다. 흔들리지 말자.” 2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 상장지수펀드(ETF)’ 종목토론방에선 ‘배터리 아저씨’ 이름이 오르내렸다.

분산 장기투자로 개별 주식 변동성을 덜어내는 것이 ETF의 특징이지만, 수익률이 장중 26% 안팎으로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미친 변동성’을 보이면서 불안해진 투심을 저마다 달래기 위한 것이다.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사진=방인권 기자)


‘배터리아저씨 픽’이라는 독려가 통했을까.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ETF에는 이날 하루에만 900억원 넘는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몰렸다. 개인순매수는 901억4747만원으로 상장 이후 하루 순매수로는 역대 최고치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84억원, 129억원어치를 팔았다.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와중에도 개인 순매수가 900억원 넘게 몰려 주목된다. 이날 TIGER 2차전지소재Fn은 장 중 16%까지 올랐지만 전거래일 대비 10% 빠지며 하락 전환했다.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완화장치(VI)도 4차례 발동됐다. 이날 결국 전날보다 3.62%(490원) 하락한 1만3030원에 마감했다.

2차전지 소재 관련주의 급등락과 흐름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이 20% 비중으로 담고 있는 에코프로(086520)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19% 넘게 오른 153만9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그러나 상승폭을 모두 되돌리며 12% 넘게 떨어진 113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장중 26% 넘게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선 전 거래일보다 오히려 7% 빠진 뒤 1.52%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홀딩스도 16% 넘게 올랐지만 4.26% 하락한 63만원에 거래를 마치는 등 하루종일 주가가 널뛰기했다.

그럼에도 TIGER 2차전지소재Fn을 향한 개미 사랑은 꾸준하다. 지난 13일 상장 이후 10영업일 연속 개인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순매수 규모 3401억원으로, 역대 ETF 중 상장 이후 10일간 개인순매수 규모 1위다. 2위인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1856억원)과도 두 배 가까운 격차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국내 양극재 기업들에 대한 성장 믿음은 여전한 모습”이라며 “2차전지 산업의 잠재력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할 주요 수직계열화 양극재 기업들의 투자 비중이 높은 TIGER 2차전지소재Fn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2차전지소재Fn ETF’가 장중 26% 안팎 등락률을 보이며 네차례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다.(사진=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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