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내달 개막하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할 건 디지털 화폐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메타버스, NFT 관련 성장주들의 힘겨운 버티기 속에서 눈에 띄는 이벤트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5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벤트와 연계해 시장이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디지털 화폐라고 강조했다. 증시 조정 속에서 메타버스와 NFT 시장의 근간이 되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 정부와 제도권의 관심이 여전히 진행 중인만큼 관련 이벤트가 성장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디지털 화폐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중국은 디지털 위안의 사용성을 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 거래금액은 16조원을 넘어섰다. 이재선 하나금투 연구원은 “미국이 그간 디지털 화폐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이었지만, 중국이 선제적으로 디지털 화폐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디지털 화폐에 대한 유보적인 스탠스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르면 2월 중으로 ‘디지털 자산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미 정부의 전반전인 가상자산에 가이드라인과 더불어 CDB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관련 언급 여부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약 1경원(1조원의 1만배) 규모를 운영하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주 ‘블록체인&테크’ ETF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부분도 주목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펀드가 추종하는 인덱스는 암호화폐 채굴업체, 거래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등의 실적을 반영하게 된다”며 “이와 더불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승인 여부 또한 3월 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