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력이 부각하고 있다. 분산 투자 효과로 시가총액 가중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내면서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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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KODEX 200 동일가중’ ETF의 수익률은 3.52%로, ‘KODEX 200’ ETF의 수익률(2.25%)을 웃돌았다.
이 기간 부진한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수익률 격차를 벌렸다. KODEX 200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에 따라 종목별 투자 비중이 다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KODEX 200의 투자 비중은 24.66% 수준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투자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000660)의 경우도 9.04%에 불과하고, 뒤를 잇는 현대차(005380)의 투자 비중은 2.95%로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투자 성과가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크게 연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9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과 수요둔화,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지난 10일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5만원대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이와 달리 동일가중 ETF는 편입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해 특정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KODEX 200동일가중의 경우 200개 종목을 0.5%씩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다만 편입 종목의 비중을 동일하게 맞춰도 시간이 지나면 종목별 구성 비중이 조금씩 달라지는 만큼 일정 주기마다 이를 다시 같은 비중으로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거친다. 이날 기준 KODEX 200동일가중의 투자 비중은 고려아연(010130)이 0.69% 수준으로 가장 높고, 영풍(000670)(0.68%), TCC스틸(002710)(0.62%) 순으로 나타났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코스피200보다 동일가중 지수의 성과가 나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초 대비로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벌어졌다. KODEX 200은 연초 이후 -0.65%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KODEX 200동일가중은 5.78%의 수익률을 냈다.
지난 7월에는 미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을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 동일가중 ETF도 국내 시장에 상장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상장 이후 292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P500 내에서도 매그니피센트(M7)의 비중이 높아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순환매 진행시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가 가능한 동일가중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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