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연내 '한 번 더 올린다'…한미 금리 역전폭 2.25%p 되나

연준, 정책금리 5.25~5.5%로 동결
금리 점도표, 19명 중 12명 연말 금리 5.5~5.75% 지지
내년 금리 수준 4.6%→5.1%, 금리 인하 4회서 2회로 축소 전망
장기금리 2.5%로 변화 없으나 상승 지지 위원 늘어
연준 긴축 장기화시 한은, 금리 인하에 제약
  • 등록 2023-09-21 오전 7:08:52

    수정 2023-09-21 오전 8:39:54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한 차례 더 정책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말까지 한미 금리 역전폭이 2.25%포인트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 인사들은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고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음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전환에도 상당한 제약이 생길 전망이다.

장기 금리 2.5%이지만 분포도는 위쪽으로

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21일 새벽 3시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이날 가장 크게 관심을 받은 것은 ‘금리 점도표’다. 금리 점도표는 7월보다 더 매파적(긴축 선호)으로 변해 있었다.

18명의 FOMC 위원 중 과반 이상인 12명이 올해 금리 수준을 5.5~5.75%로 전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28.4%로 전날보다 소폭 줄었지만 12월은 39.4%로 4% 가량 높아졌다. 7월 점도표에선 5.5~5.75% 지지 위원이 9명이었으나 3명 더 증가한 것이다. 7월엔 6% 이상을 지지하는 위원이 3명이었는데 이번 점도표에선 이러한 위원들이 없었다. 연준 위원들이 이전보다 추가 금리 인상에 부담을 느낀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금리가 더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내년 금리 수준은 중간값이 4.6%에서 5.1%로 높아졌고 2025년 역시 3.4%에서 3.9%로 상승했다. 내년엔 4회 금리 인하 전망이 2회 인하로 축소된 것이다. 2026년 금리 전망치도 2.9%로 중립금리 2.5%를 넘어선다. 장기 금리는 7명이 2.5%를 선호해 가장 많은 위원들이 2.5%를 지지했으나 장기 금리의 분포도가 대체로 위쪽으로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이 줄어든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제 성장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낙관적 견해와 더 관련이 있다”며 “연준이 금리에 대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활동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조심스럽게 전진해야 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를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지만 경제성장률은 1.0%에서 2.1%로 대폭 높여 잡았다.



◇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한은 통화정책에 ‘제약’ 요인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월 FOMC 회의 때보다 더 구체화했을 뿐 아니라 내년 금리 인하 횟수도 축소하며 현 수준의 금리를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한 만큼 한미 금리 역전폭은 현재 2%포인트에서 2.25%포인트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폭 2.25%포인트 확대에 대해 외환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지난 회의에서도 열어뒀던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그림이다.

다만 연준이 ‘탄탄한 경기’를 바탕으로 내년에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게 된다면 이는 한은의 통화정책에 상당한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점도표상 나타난 연준의 내년 금리 수준은 5~5.25%로 여전히 5%를 넘기 때문에 한은이 국내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먼저 금리 인하를 하려고 해도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창용 한은 총재는 8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적으로 갈 경우에 우리가 반대로 더 많이 갈 수 있겠냐고 할 때 제약을 받는다”고 말한 바 있다.

금리 점도표에 나온 장기금리, 즉 위원들이 생각하는 중립금리 방향이 소폭 상향 조정된 것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 2026년까지도 금리 수준이 2.9%로 중립금리(2.5%)보다 높다면 이 역시 부담이다. 이 총재는 “미국 중립금리가 올라서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적으로 더 오래가고 높은 금리 상당기간 오래 가게 되면 저희들에게 딜레마”라며 “실물 경제를 고려해 금리를 낮추고 싶은 상황이 오더라도 미국이 굉장히 높은 금리를 유지한다면 제약 조건이 더 커지게 된다. 미국 중립금리가 올라갈 경우 우리나라 통화정책을 좀 더 쉽지 않게하고, 상충관계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모두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혀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였다. 그러나 시장은 3.75% 인상 가능성을 ‘도식화된 화법’으로 받아들일 뿐 실제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이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그 가능성이 이전보다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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