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의혹의 당사자가 경찰 조사에서 언론에 공개된 말들이 거짓말이었다고 하면서 문제가 꼬였습니다. 김 의원은 짧게 유감을 표명했지만, EU대사 관련 논란을 포함해 안팎으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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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란은 지난달 24일 한 장관이 출석한 법무부 국정감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함께 청담동 모처의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진보 성향 매체 더탐사의 취재 내용이 이 의혹의 근거였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후. A씨는 경찰에 출석해 녹음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당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며 거짓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국회 국감장에서 대통령까지 언급된 다소 원색적인 의혹 제기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란 방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김 의원은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어 “다만 국정과 관련한 중대한 제보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이를 확인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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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여권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의혹의 당사자였던 한동훈 장관은 “김 의원은 사과하실 필요 없다. 책임을 져야 한다. 그분은 입만 열만 거짓말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책임을 안 진다”며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에 대한 사과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EU 대사(관련해서는) 바로 다음날 사과했다. 내외국민 차별하느냐”며 비꼬기도 했죠.
김 의원은 검찰의 과거 수사 행태를 가장 비판하는 민주당 내 강성 의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 수사 및 기소’, ‘망신 주기 기소’ 등 검찰이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 중 하나죠. 그런데, 그런 검찰을 너무 미워하다 보니 닮아가는 걸까요.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는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인 ‘신뢰’를 깎아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