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관해 한국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도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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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사대리는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계엄·탄핵 등 한국 정국에 관해 “모든 정부는 부침이 있기 마련”이라며 “한국을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더 강해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사대리는 “대사대리로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며 “지금 같은 시기에 대사관을 돕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온 것은 매우 의미 있다”며 부임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한·미 간 소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미 관계에는 동맹이라는 근본적인 핵심 기둥이 있다”며 “내 직업생활 절반을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 매진했고, (이번에도) 이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미 관계 강화는 우리 대사관은 물론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의 최우선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전날 윤 대사대리 임명을 공식 발표하며 “윤 대사는 한국에서 양국의 상호 이익과 공동의 가치,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 같은 공약을 진전시키기 위해 대사관 팀과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대사대리는 임기 만료 등으로 정식 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대사의 역할을 대신하는 고위급 외교관이다. 미국이 한국에 별도로 대사대리를 임명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간 미국은 정권 교체 등으로 주한 대사가 공석이 되면 차석대사를 대사대리로 임명해 왔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정권 교체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한·미 간 대화채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 대사대리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계 1.5세인 윤 대사대리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6자 회담 수석대표,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대북정책 전문가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 미국대사 후보론 한국계인 미셸 스틸 박 전 하원의원과 한반도 전문가인 앨리슨 후커 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 등이 거론된다. 미국에선 대사로 임명받기 위해선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