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군체육부대는 1경기대에 14개 종목, 2경기대에 11개 등 총 25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중 남자 축구는 2경기대 소속으로 정원은 28명입니다. 남자 축구는 국군체육부대가 운영하는 종목 중 야구(29명) 다음으로 많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실업축구’의 강자, 상무축구단
1984년 이전에는 육군의 경우 ‘웅비’, 해군은 ‘해룡’, 공군은 ‘성무’라는 부대에서 각각 나눠 축구단을 운영했습니다. 국군체육부대가 생기면서 상무 축구단이 출범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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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는 2011년 경북 상주시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상주상무피닉스축구단’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기존에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뛰던 상주상무는 2014년 K-리그 클래식(1부)으로 승격됐다가 다시 2015년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습니다. 그러나 당해 년도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K-리그 클래식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같은 실력의 급락은 선수단 구성 자체의 구조적 문제 때문입니다. 그 해에 어떤 선수들이 군에 입대해 들어 오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지는 데다가, 1년마다 선수들이 물갈이 되기 때문에 조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월급은 일반 병사 월급과 동일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2018년 K-리그1로 변경)에서 뛰던 상주상무는 2019년 FA컵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FA컵은 프로팀과 모든 성인 아마추어 축구팀, 생활체육축구팀 등이 참가하는 축구대회입니다. 특히 2020년에는 K-리그1 4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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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상무는 지난 23일 출범식을 갖고 새 유니폼과 구단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슈웅’ 등을 공개했습니다. 상무는 연고지 이전으로 이번 시즌에선 K-리그2에서 뛰게 됩니다. 2021시즌 K-리그2 개막전인 27일 안산 그리너스 전에서 김천상무프로축구단은 1대 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습니다.
K리그 저변 확대·한국축구 발전 역할
상무 축구단은 선수기량 향상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2002 월드컵 당시 4강 신화에 기여한 선수 중 9명이 상무 출신입니다. 최용수(FW), 이을용·최성용(MF), 이민성·홍명보·최진철(DF), 김병지·이운재·최은성(GK)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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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상무는 K-리그 저변 확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한국축구협회 요청으로 K-리그에 참가한 상무는 광주상무로서 8년간 출전하면서 광주시민구단의 창단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상주시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부대를 아예 경북 문경으로 옮긴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김천시와 연고를 맺으며 경북의 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목표는 리그 우승과 승격”
김태완 김천상무 감독은 이번 시즌 목표를 리그 우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군인 신분이라 시즌 중 입대와 전역으로 교체가 불가피하고, 경험해 보지 못한 K-리그2의 새로운 팀들과 경기를 해야하는 부담감 등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승과 리그 승격, 베스트 11에 다수의 우리팀 선수 포함, 국가대표 5명 이상 선발, 경기당 2골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1일자로 병장으로 진급하는 문선민 선수는 “K-리그2가 처음이라 걱정 반 설레임 반이지만 이번 시즌을 위해 오직 축구만을 생각하고, 몸을 잘 만들었다”면서 “이 자신감으로 걱정은 날려버리고 좋은 경기력으로 팀의 승리와 승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해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던 심상민 선수(상병)는 “김천상무로의 새출발로 새로운 팀들과의 경기에 설레인다”면서 “군인으로서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수사불패(雖死不敗)의 상무정신으로 우승과 승격은 물론이고, 팬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