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카카오페이지 ‘킹더랜드’이달 2일부터 JTBC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킹더랜드’와 발맞춰 연재를 시작한 동명의 웹툰이 있다. 웹툰 ‘킹더랜드’는 드라마 속 주인공 ‘구원’과 ‘천사랑’의 과거를 그린다. 드라마 속에서 나오지 않은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스쳐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다.
성공한 웹툰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는 건 이제 흔치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킹더랜드’는 최근 업계의 다양한 지식재산(IP) 협업에서도 흔치 않는 드라마 극본으로 웹툰을 동시 제작한 케이스다. 예컨대 과거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승리호’도 영화 시나리오와 웹툰을 동시 개발한 사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사와 ‘킹더랜드’ 원작자인 최롬 작가에게 세계관 확장을 먼저 제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드라마와 웹툰을 동시 개발하는 ‘킹더랜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시청자 및 독자 입장에선 드라마와 웹툰이라는 다른 형식과 연출로 ‘킹더랜드’ IP를 즐길 수 있다. 드라마와 웹툰의 내용을 같게 만들지 않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그리면서 독자들에게 IP에 대한 몰입도를 더 높여주게 된다.
웹툰 ‘킹더랜드’는 재벌가 자제이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웃음을 잃은 남자 ‘구원’과 언제나 웃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여자 ‘천사랑’이 그리는 로맨스물이다. 드라마에서는 호텔 속 ‘킹더랜드’를 배경으로 성인인 두 남녀가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았다면, 웹툰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더 확장된 이야기를 담는다.
시나리오 자체가 드라마 극본인만큼 서사가 탄탄하고, 독자들의 감정을 건들이는 포인트가 남다르다. 웹툰 작화 역시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이어서 스토리를 더 잘 살리는 듯하다. 지난달 10일 연재를 시작한 웹툰 ‘킹더랜드’는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350만여회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