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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재 폴더블(접는)폰은 프리미엄 제품군 안에서도 상위 모델로 자리 잡다 보니,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성이 큽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부터가 폴더블폰 시장 활성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한국IDC에서 스마트폰 시장을 연구하고 있는 강지해(사진) 연구원은 “폴더블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고객층의 성장이 필요한데, 기존 소비자들의 인식과 교육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덕분에 폴더블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체로 보면 여전히 비중(1.8%, 올해 전망치)이 미미한 수준입니다. 아직은 ‘비싼’ 가격대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5’만 보더라도 209만 원(256GB 기준)부터로 상당히 가격대가 있습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도 960달러, 한화 127만 원 수준이고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 역시 약 130만 원입니다.
이어 “폴더블폰의 대화면은 기존의 전통적인 스마트폰이 갖고 있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상당히 기여했으며,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고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게 했다”며 “특히 업무와 관련된 엑셀이나 기타 앱 사용의 한계가 있던 커머셜 부문에서 폴더블은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합친 ‘올인원’(All-in-one) 디바이스의 대안이 됨과 동시에 향상된 휴대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옵션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보다 대중성을 갖추려면 기술적인 문제도 지속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향후 폴더블폰은 어떤 식으로 변화할까요. 강 연구원은 혁신의 핵심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을 꼽았습니다.
그는 “최근 일부 제조사들은 화면을 두 번 접거나, 개발 단계이긴 하지만 종이처럼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 개발도 성공하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가장 현실성 있는 혁신을 꼽는다면 ‘롤러블’(화면을 둘둘 마는)이 차기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외형)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롤러블은 향후 여러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흥미로운 기술”이라며 “롤러블은 폴더블에서 추가적인 혁신이 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콘셉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