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이 22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가칭 ‘마스턴헤지자산운용’ 분사를 추진한다. 상장 리츠 이외에도 코스닥벤처펀드를 설정함으로써 공모주펀드 라인업을 완성한 데 이어 헤지펀드 사업에서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최근 준법감시인 채용을 마치고 금융감독원에 일반사모집합투자기구 집합투자업자 및 투자자문·일임업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가를 받고 등록을 마치면 마스턴헤지자산운용은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마스턴헤지자산운용 대표는 유나무 마스턴투자운용 헤지투자본부장이 맡을 예정이다. 유 본부장은 키움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을 거쳐 마스턴투자운용에 지난 2020년 합류한 인물로 리츠 투자 부문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기존 마스턴투자운용의 헤지투자 본부 운용역 4명에 준법감시인 5인 체제를 갖추고, 추가로 마스턴헤지자산운용에서 근무할 운용역을 모집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턴헤지자산운용은 2200억원 규모로 출범할 전망이다. 헤지펀드 부문에서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총 7개에 일임계약 1개로 운용규모는 2223억원가량이다. 해당 펀드들을 새로 분사하는 자회사에서 운용할 전략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헤지펀드 운용부문을 자회사로 분사하는 것은 투자자산군을 다양화하고 헤지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스턴자산운용 대표 펀드는 ‘마스턴코어인컴REIT일반사모투자신탁제5호’로 국내 상장 리츠 및 상장 인프라에 투자하는 롱 온리 액티브 펀드다. 리츠 침체기였던 작년 수익률 방어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2022년 KRX리츠인프라인덱스가 26.4% 하락할 때 이 펀드는 6.5%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사한 전략을 쓰는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 (-17.5%), 한화K리츠플러스펀드(-13%) 와 비교해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사에 대해 본업인 리츠 투자에서 견고하게 수익률을 방어하는 동시에 공모 하이일드 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등 헤지펀드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