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더본코리아가 성공적으로 유가증권 시장 데뷔를 마치면서 프랜차이즈 기업의 기업공개(IPO) 폐지 흑역사를 끊어낼지 관심이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상장식에서 타북을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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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회사측에 따르면 더본코리아(475560)는 지난 8일 공모가(3만 4000원)을 뛰어넘는 4만 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683억원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 2850주(60.78%)를 보유한 최대 주주 백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종가 기준으로 4000억원대에 달한다.
프랜차이즈 기업의 코스피 진입은 2020년 교촌에프앤비(339770) 이후 4년여만이다. 교촌치킨을 보유한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11월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코스피에 직상장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교촌의 주가는 공모가 1만 2300원을 밑돈 9000원에 머물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사업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앞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다른 프랜차이즈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거래정지를 당하거나 자진 상장폐지한 경우도 있다. 2009년 상장한 대산에프앤비, 2017년 입성한 디딤이앤에프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정지 상태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대산에프앤비는 오너리스크가 터지면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디딤이앤에프 역시 적자 누적으로 허덕이고 있다.
2016년 스팩(SPAC)을 통한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한 맘스터치앤컴퍼니(해마로푸드)는 2019년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02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가맹점주에게 주요 정보를 숨기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더본코리아가 프랜차이즈 잔혹사라는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 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백 대표의 가치를 통해 한동안 안정적인 수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상장을 통해 확보되는 자금 중 935억원을 투입해 소스 생산 전문 기업과 푸드테크 관련 회사 등을 인수해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신성장동력이 기대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색안경을 어떻게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더본코리아가 주식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