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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여대 연구팀, 현대차·기아 공동 논문 대한전자공학회 우수상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성신여대는 지난달 22~2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대한전자공학회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김준영 AI융합학부 교수와 황성욱 경영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게재한 논문이 해동우수논문상(산업체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성신여대 연구팀. (왼쪽부터) 김준영 교수(AI융합학부), 황성욱 교수(경영학부), 오정민 학생(AI융합학부 4학년), 김보경 학생(경영학부 4학년) (사진 제공=성신여대)수상 논문은 성신여대가 현대엔지비 산학과제를 통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공동으로 연구한 ‘Comprehensive Review Approach of Cyber-Physical System (CPS)-based Robot Services’다. 김준영 교수(공동 제1저자), 황성욱 교수(경영학부), 오정민(AI융합학부 4학년), 김보경(경영학부 4학년)이 연구에 참여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는 심수민 책임연구원(공동 제1저자), 박주희 연구원, 현동진 사업부장이 함께 저자로 참여해 산학 협력의 성과를 더욱 빛냈다.이번 논문은 사이버-물리 시스템 (CPS) 기반의 로봇 서비스 동향과 고려사항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로, 가상환경에서의 CPS 기반 로봇 서비스 연구 동향과 주요 연구 영역을 도출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체계적인 문헌 분석과 표준 문서 분석을 병행해 실제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고려사항들을 제시하며 학계와 산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산학과제 연구 책임자인 김준영 성신여대 AI융합학부 교수는 “해동우수논문상 수상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최근 가상 환경 기반 로봇 서비스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산학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실질적인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현재 김 교수는 국제 표준인 ANSI/CAN/UL 3300 기술위원회 및 지능형로봇표준포럼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디지털 모빌리티 & 로보틱스 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대한전자공학회는 1946년에 설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IT 학회로, 재적회원 3만 8천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해동우수논문상은 해동과학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매년 시상되며, 대한전자공학회가 발간하는 국내외 논문지에서 게재된 우수 논문 중 추천을 받아 수여된다. 국제 논문지 IEIE Transactions on Smart Processing & Computing 경우 총 6편의 논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글로벌 CEO 칼바람…열달 만에 1824명 짐쌌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간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칼바람을 맞고 있다.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CEO의 연이은 불명예 퇴임 소식이 전해지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리더십 교체를 택한 기업들의 전략이 주효할지 주목된다.연달아 사임을 발표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펫 겔싱어(위 가운데) 인텔 CEO와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아래 가운데) CEO(사진=로이터, AFP)◇성과 압박에 …美 CEO 교체기간 갈수록 짧아져글로벌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에서 1824명의 CEO가 퇴사를 발표했다. 이는 이 회사가 2002년부터 CEO 교체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대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같은 기간의 1530명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CEO들이 경질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CEO 교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최근 기업들이 위기돌파 방안으로 ‘리더 교체’ 카드를 자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는 당초 임기가 2026년 초까지였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로 거취 압박을 받으면서 임기 도중인 1일 전격 사임했다. 인텔의 팻 겔싱어 CEO도 2일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등 시대 변화에 뒤처진 칩 전략에 서둘러 대응하지 못하면서 교체 4년 만에 퇴임이 결정됐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데이비드 칼훈 CEO도 잇단 항공기 사고로 인해 지난 8월 사임했다. 2019년 10월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있었던 칼훈 CEO는 기업 이미지 쇄신을 약속했지만 결국 품질 및 생산 문제로 임기 전에 퇴장하게 됐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신제품의 부재와 트렌드 대응의 실패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 10월 말 존 도나호 CEO 교체를 5년 만에 단행했다. 지난해 3월부터 스타벅스를 이끌던 랙스먼 내러시먼 전 CEO는 실적 부진을 책임지고 17개월 만에 사임했다. 스타벅스 북미 CEO였던 마이클 콘웨이 역시 6개월 만에 물러났다.데이비드 카스 메릴랜드 대학교 재무학 교수는 “이사회가 점점 더 독립적으로 변하고 있고, 수익과 주가 모두 저조한 실적을 내자 CEO에 모든 책임을 묻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 압박으로 평균적으로 CEO의 재임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기술 분야에서 CEO 퇴진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 내 IT 회사에서 192명 CEO가 퇴임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41명)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앤드류 챌린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수석 부사장은 “기업들이 정치, 경제, 기술, 규제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면서 CEO들의 이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새롭게 교체된 브라이언 니콜(왼쪽부터) 스타벅스 CEO, (사진=로이터, AFP)◇복잡해지고 빠르게 달라지는 환경변화에 맞는 리더십 요구최근 기업들이 CEO 교체 카드를 더 자주 사용하는 것은 최근 대내외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복잡해지면서 변화에 대처 속도가 빠른 리더십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CEO 이직을 추적하는 컨설팅업체 러셀 레이놀즈는 기업 대표들의 높은 퇴사율과 관련해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 지정학적 위기와 사회 문제 등 여러 거시적 기업 환경에서 증가하는 복잡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리더에 대한 사회적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지난 2년간 전반적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것도 기업 대표들에게는 도전 과제를 넘어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7대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기업들을 포함한 몇몇 대기업들이 차별화된 성과를 내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이사진은 CEO에 더 나은 성과를 내도록 더욱 압력을 가하고 있다.마이클 파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다른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한 회사가 침몰하고 있다면 CEO와 이사회는 즉각 시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CEO가 기업 회생의 명확한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사회는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계획과 힘을 가진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오는 6일 "지하철도, 급식도 멈춘다"…서울 시민 '직격탄'
- [이데일리 김윤정 박태진 기자] 서울 시민들의 발이 될 지하철과 학생들의 끼니를 책임질 급식 모두가 오는 6일 멈출 위기에 처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들과 전국 학교 비정규직이 같은 날 총파업을 예고하면서다.학교 급식 조리실무원,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구지부가 파업에 돌입한 21일 대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초등학생들이 빵, 음료, 계란 등 대체 급식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3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교육공무직원 총파업 대책 마련’ 자료를 통해 파업에 따른 종합 대응책을 발표했다. 이번 파업에는 서울 지역 각급 기관과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원 약 2만명의 참여가 예상된다.◇“급식·돌봄 비상”…돌봄공백 메우려 ‘교직원 총동원’교육청은 파업에 대비해 단계별·직종별 대응방안과 부당노동행위 방지 등을 포함한 ‘파업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가장 큰 영향이 예상되는 학교 급식의 경우 식단 간소화, 도시락 지참, 빵과 우유 등 대체 식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했다. 유치원과 초등 돌봄, 특수교육 분야는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각 학교는 자체 파업대책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파업 관련 내용과 협조사항을 사전 안내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본청과 교육지원청, 각 학교에 파업대책 상황실을 설치·운영하며 비상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이번 파업은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주도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실질임금 인상과 임금체계 개선, 급식실 노동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근속수당 등의 대폭 인상과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상당한 예산이 수반되는 사안으로 현재 노사간 현격한 의견 차이가 있다”면서도 “전국 시·도교육감-노동조합 간 집단교섭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로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이어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도 쟁의행위를 찬반 투표에 부친 결과 91.2%의 찬성률로 가결됐고 밝혔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심의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향후 구체적 파업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1노조 이어 ‘MZ노조’도…서울 지하철 파업 초읽기설상가상으로 서울교통공사 노조들도 같은 날인 6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서울 지하철 운행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같은 날 공사·노조 측에 따르면 파업 강행을 고수 중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오는 6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전체 직원 중 약 60%가 소속된 제1노조다. 이들이 지난달 15~18일 ‘2024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의 결의’를 안건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0.55%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서울교통공사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인력운영 정상화(신규채용)와 임금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인건비 인상률인 2.5%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동결이라고 주장하면서 6.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1노조와 사측은 오는 5일 오후 4시 본교섭을 남겨두고 있어 극적 타결 전망도 나온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올바른노동조합’(제3노조)은 임금 인상과 신규채용 확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6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정책 인건비 총액제외 인정 △합리적인 신규 채용 규모 승인 △서울시의 불필요한 파업 종용하기 금지 등도 주문하고 있다. 올바른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됐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2%로 가결돼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올바른노조에는 공사 직원 중 약 14%가 소속돼 있다. 올바른노조와 사측의 교섭 일정은 미정이다.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지난 2일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 동참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일정을 취소할 뜻을 밝혔다 번복하기도 했다. 교섭을 앞두고 출장을 취소할 경우 서울교통공사의 자율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에서 “잘 알다시피 서울시민의 발인 서울교통공사가 파업을 한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는데, 그런 상태에서 (출장을 가는 게) 시민들께 누가 될 거 같아서 오전에 혼선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오히려 여기에 있으면, 교통공사 노사간 협상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쟁점에 대해서는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께 위임하는 게 도리어 노사간 허심탄회한 협상을 하는데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법무부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하는 기업법제 마련"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법무부는 3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업환경개선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2024년 기업환경개선 국제콘퍼런스’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기업환경개선 국제콘퍼런스’는 세계은행(World Bank)이 각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기업환경 평가에 대한 대응방향과 기업법제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세계은행의 기업환경 평가(B-Ready)는 각국의 기업환경을 분석해 순위를 측정하는 제도로, 우리나라는 2003년 23위를 기록한 이래 2019년 190개국 중 종합 5위를 기록한 바 있다.세계은행, 아태경제협력체(APEC) 및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정부 관계자, 호주, 싱가포르 등 국내외 주요 법률 전문가 등이 참석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세계은행이 작년부터 새로 도입한 신 기업환경 평가 항목 중 사법적 분쟁해결, 기업 도산 및 기업 입지 분야의 구체적인 평가요소 및 우리나라가 향후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 논의했다.또한, 우리나라가 주도국으로 지정돼 있는 아태경제협력체의 기업환경 개선사업(APEC EoDB)이 회원국들의 기업법제 및 실무 개선에 기여한 성과와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법무부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법제 마련 및 기업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선진적인 법질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상엽 법무부 법무실장이 3일 ‘2024년 기업환경개선 국제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 [마켓인]SK텔레콤, 회사채 수요예측서 1조 넘게 모으며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했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AAA)는 회사채 총 1500억원 모집에서 1조2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700억원에 7300억원, 5년물 500억원에 3000억원, 10년물 300억원에 2250억원이 몰렸다.SK텔레콤 본사 전경. (사진=SK텔레콤)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애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SK텔레콤은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3bp, 5년물은 +1bp, 10년물은 -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인수단은 하나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리딩투자증권이다. 오는 11일 발행 예정이다.SK텔레콤은 이번에 발행한 회사채를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12월 1000억원, 2025년 1월 1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 도래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국내 신용평가 3사는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을 ‘AAA(안정적)’로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연결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에 대한 잔여 지분(24.76%)을 1조145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대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9월 말 기준 2조2000억원의 현금성자산 외에 1조5000억원의 장기투자자산을 포함한 상당 규모의 현금화 가능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지분인수 진행과정, 인수대금 유출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 잔여 지분 취득은 차입부담 확대 요인”이라면서도 “SK텔레콤의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과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이 유의미하게 저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 "미국 주식 비싸다…기업실적 기대 못 미치면 부담 확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지금 미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꽤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어서 당장은 문제가 아니지만, 만약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로베코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베코(Robeco)는 1929년에 설립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다.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로베코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엑세스 커뮤니케이션)로베코자산운용은 내년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기준 시나리오(착륙 없음) △낙관적 시나리오(꿈같은 상승) △비관적 시나리오(꿈 깰 시간)의 총 3가지로 구성됐다.우선 ‘기준 시나리오’에 따르면 세계 경제는 ‘긴축 사이클 정점’의 진통이 지나간 상태다. 인플레이션이 지금보다 낮아지며, 긴축적 금리 수준도 지금보다 완화된다. 유럽연합(EU)은 경제 상황이 기존에 악화됐던 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전세계에 ‘관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 경기 부양책들이 도입되면서 관세의 부정적 효과를 다소 상세할 수 있게 된다.‘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낮아지지만 경제 성장이 계속 강하게 유지돼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관계도 획기적 개선은 어렵더라도 지금보다 나아지게 된다.또한 중국의 잉여 생산과 잉여 생산능력(캐파)도 다른 글로벌 시장에 잘 흡수된다. 기업들은 두 자릿수 실적 성장률을 달성해서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수준에 이른다.반면 ‘비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무역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지정학적 갈등이 더욱 심해진다.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는 또다시 공급 쇼크에 직면하며, 국제유가가 상승한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 정부의 압력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다. 미국의 막대한 관세로 중국 내 불안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 크랩 대표는 내년 글로벌 증시가 부정적 결과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 기업들이 현재의 주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잘 성장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로베코 2025년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엑세스 커뮤니케이션)그는 “지금 미국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은 꽤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수준에 비해서도 높고, 유럽·아시아태평양 등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기업들이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어서 당장은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높은 상태기 때문에 만약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가 하강(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크랩 대표는 미국, 유럽, 일본 모두 확장적 재정정책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또한 그는 로베코자산운용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으로 △주식 추가 △투자등급(IG) 채권 비중 축소 △국채 추가를 소개했다.그는 “로베코자산운용은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경제 전망 자체가 전보다 밝아졌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투자등급(IG) 채권의 경우 주식시장을 반영해서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된 상태기 때문에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스프레드’란 기준금리와 실제 거래에서 적용한 금리의 차이를 말하며, ‘가산금리’라고도 한다. 로베코자산운용 포트폴리오 포지셔닝 (자료=로베코자산운용)스프레드 축소는 채권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채권 금리가 떨어졌다(채권 가격 상승)는 뜻으로, 발행사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낮은 채권 금리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의미다. 즉 ‘수익률 스프레드 축소’는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이어 “미 국채 10년물의 경우 인플레이션, 재정 적자 확대에도 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 현재 기준으로 매력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가 주목할 K-바이오 기술, 실명된 눈-노화 뇌 되살리는 기업 주목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실명과 뇌 노화를 되살리는 기술을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녹내장으로 실명된 눈을 보이게 하는 치료제 개발사는 마우스 모델에서 세계 최초로 이를 입증했다.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플랫폼 기업은 설립 3년 만에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연구개발을 체결할 정도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3일 서울 강남 섬유센터에서 데일리파트너스 주최로 유망 바이오벤처 IR 행사인 ‘D’LABS DEMO DAY’(디랩스 데모데이)가 열렸다. 이날 △씨워드 △링크솔루텍 △클라비스 테라퓨틱스 △일리미스 테라퓨틱스 △메디트릭스 △참약사 등 6개 바이오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6개 기업 중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기업은 클라비스 테라퓨틱스와 일리미스 테라퓨틱스였다.3일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김지연 클라비스 테라퓨틱스 기술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장님 쥐 눈 뜨게한 기술...세계 최초 증명클라비스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녹내장과 희귀 유전성 시신경병증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배아줄기세포(ESC)로부터 망막신경절세포, 광수용체세포 제작법을 자체 개발해 원천기술로 확보했다. 타깃하는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로부터 질환세포 구현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전분화능줄기세표(PSC) 유래 질환특이적 세포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 타깃 질환은 희귀망막질환,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색소변성증 등 실명 망막질환이다.클라비스와 유사한 유도만능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 기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 니즈는 매우 큰 편이다. 2022년 7월 버텍스는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비아카이트를 3억2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바이엘은 2019년 8월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 중이던 블루락을 6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스텔라스는 2016년 2월 재생의료분야 선두주자이던 오카타 테라퓨틱스는 3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중 녹내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현재 클라비스가 타깃하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 망막변성증 시장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다. 보조치료제 시장만으로 약 25조원 규모다. 김지연 클라비스 기술이사는 “전체 실명 원인 중 두 번째로 큰 것이 녹내장이다. 녹내장 치료제는 안압강화제인데, 환자 안구 조직을 보호하고 안압을 안정화하는 보조 치료제에 불과하다. 그 외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라며 “근본적 치료는 이론적으로는 단순하다. 망막 신경절 세포를 넣어줘 망막 조직을 복원하고, 뇌 시각 중추에 연결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우리가 개발한 전분화능줄기세포 치료제(CTC-001)를 이식하면 시력 기능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이날 클라비스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실명한 마우스에게 CTC-001을 이식하고 12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시력이 회복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세계 최초로 시신경 회복과 중추신경 회복을 입증한 사례라는 게 김 이사 주장이다.그는 “정상인의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증식해 녹내장으로 소실된 망막시신경세포를 대체할 새로운 세포를 제작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게 기본적인 기전”이라며 “마우스 모델 전임상 유효성 평가 결과 망막 및 시신경의 해부조직학적 재생 및 구조적 재건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식된 망막신경절세포가 생착되고, 마우스 뇌세포와 이식된 시신경이 연결된 것이 확인됐다. 해당 결과는 세계 최초로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3일 데일리파트너스 ‘디랩스 데모데이’에서 김정환 일리미스테라퓨틱스 그룹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BMS가 주목한 CNS 혁신 플랫폼...“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계약 체결”일리미스 테라퓨틱스는 뇌질환 치료제 개발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기업으로 새로운 기전인 이중융합단백질 플랫폼 ‘가이아(GAIA)’를 활용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BMS가 공동 개최한 이노베이션 스퀘어 챌린지에서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일리미스는 사멸세포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TAM 수용체(TAM receptor)를 표적해 신경 염증 반응 없이 질병 원인인 단백질을 제거하는 가이아 플랫폼 기술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젠, 로슈 등이 아밀로이드 베타 등을 타깃으로 알츠하이머 신약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인데, Fc 수용체를 발현하는 미세아교세포만을 사용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Fc 수용체를 통해 대식작용을 유도하면 염증반응이 동반돼 뇌부종이나 뇌 미세혈관출혈 등 아리아(ARIA)라고 불리는 부작용이 발생한다.일리미스는 문제가 되는 Fc 수용체 대신 TAM 수용체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대식작용(질병 유발하는 원인을 없애는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글로벌 기업들도 가이아 플랫폼의 이런 기전에 흥미로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정환 일리미스 그룹장은 “가이아 플랫폼을 통해 알츠하이머, 타우병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10월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초기 연구개발(R&D)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