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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 태국서 투자 계획 발표…젠슨 황 12월 방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동남아시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 부품 제조의 핫스팟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태국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블룸버그는 피차이 나립타판 태국 상무부 장관의 발표를 인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2월 태국 방콕을 방문해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피차이 장관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투자는 관련 클러스터가 뒤따라 더 많은 투자금 조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면서 이 지역 국가들은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와 전자 제품 제조업 강국이었던 태국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따라잡기 위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수십억을 끌어오기도 했다.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태국 데이터센터 등에 총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며, 구글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들여 태국에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짓겠다고 발표했다.엔비디아도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 현지 통신회사와 합작해 2억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해 AI 센터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동남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아울러 피차이 총리는 내년에 유럽연합(EU), 아랍에미리트(UAE)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유럽자유무역연합과의 협정이 체결될 예정이며, 이는 EU와의 협정을 가속화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지난 2014년 군사 쿠데타의 여파로 협상이 동결된 후 지난해 EU와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8월 태국 의회는 EU와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승인했다. 태국은 또 UAE와 식량 안보 협정도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설탕, 가금류, 쌀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 비소세포폐암 환자 면역항암제 치료 예측 위한 지표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폐기능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성적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면역항암제가 주요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달라, 치료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웠다. 더 정확한 치료 효과 예측을 위해서는 유전자, 분자 분석 및 종양의 크기 등 기존에 알려진 것에 더해 추가적인 예측인자 파악이 필요했다.기존에는 면역항암제의 항암 효과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폐기능이 환자의 여러 전신 상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면역항암제 치료 전 환자의 폐기능, 특히 노력성 폐활량(FVC)이 중요한 예측 지표임을 밝혀냈다.노력성 폐활량(FVC)은 환자가 최대한 깊이 숨을 들이쉰 후 최대한 내뱉을 수 있는 공기의 양이다. 이는 단순히 호흡기 건강을 평가하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화 임정욱 교수 연구팀은 289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폐기능 검사를 통해 FVC 수치를 측정 후 치료 성적과 생존율을 분석했다. FVC가 예측치의 70% 이하인 환자들은 면역항암제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생존율도 크게 떨어졌다. 반면, 정상 FVC를 보인 환자들은 치료 성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생존 기간도 더 길었다. 중간생존기간에서 FVC 70% 이상 군은 14.4개월, 대조군은 6.1개월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다른 변수를 같이 넣은 다변량 분석에서도 FVC의 생존기간 예측력은 유효했다.임정욱 교수(교신저자)는 “최근 면역항암제 치료 경과를 예측하는 최신 연구는 주로 유전자 분석 및 분자적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런 기술은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폐기능과 같은 기본 검사 결과를 잘 활용하는 것도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활량은 단순히 호흡기 건강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전신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폐암 치료 시 호흡기 상태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폐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호흡 재활이나 폐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환자의 치료성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7개 병원 공동연구로서, 국제 학술지 세러퓨틱 어드밴스 인 메디컬 온콜로지(Therapeutic Advances in Medical Oncology)8월호에 게재됐다.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폐암센터는 폐암 환자의 항암 치료와 함께 재활의학과 협력하여 호흡재활과, 호흡기 전문의가 시행하는 폐 초음파를 통한 호흡기능 평가를 대상이 되는 환자들에게 시행하고 있다.
- 국제 CSI 컨퍼런스 개최…"AI 악용 범죄 대응 논의"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청은 23~2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2층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수사 학술대회인 ‘제10회 국제 CSI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23~25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2층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수사 학술대회인 ‘제10회 국제 CSI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경찰청)이번 행사는 국내에서는 과학수사 관련 기관 및 대학 등이 참석한다. 해외에서는 인터폴,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육군범죄수사국(CID) 등 법집행기관과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대학의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된다. 지난해엔 80개국 4303명이 참석했다. 올해엔 총 492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개최 10주년을 맞아 과학수사의 최종 목표인 실체적 진실 발견과 사법 정의 구현을 위한 전 세계 과학수사 전문가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는 ‘Connecting CSI for Truth & Justice’를 비전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과학수사 HI와 AI의 만남: 기대와 위협’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기존 인간지능(Human Intelligence) 위주의 과학수사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만나 겪게 될 기대와 위협을 살펴보고 그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아시아, 미주, 유럽,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과학수사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생중계된다.조지호 경찰청장은 “오늘날 인공지능은 과학수사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어, 그 활용과 대응 등 가능성에 관해 다양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과학수사의 도구로서 ‘인공지능(AI) 기술의 활용 방안을 모색함과 동시에 그로 인한 잠재적 위험과 ‘인공지능(AI)이 초래할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행사장 로비에는 과학수사관의 전문성과 현장에서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는 ‘과학수사 학술 포스터·사진 공모전’의 우수작 40점이 전시될 예정이다.과학수사 포스터 공모전에서는 ‘인공지능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한 혈흔 형태분석 알고리즘 연구’ 주제로 포스터를 발표한 연세대학교 보건과학대학원 이경민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과학수사 사진 공모전에서는 ‘수중 차량 내부 과학수사 감식 활동’을 촬영한 사진으로 전북경찰청 양해민 순경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한편, 행사장 1층에서 개최되는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과학수사 장비 전시 및 체험전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최첨단 과학수사 장비들을 직접 만나보고, 혈흔 탐지 기법과 뇌파 분석 등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을 체험할 기회도 가질 수 있다.
- '전,란' 강동원 "윗몸 일으키기+베기 천번 훈련…칼은 이제 자신有"[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란’을 통해 세 번째로 검술 액션을 소화한 배우 강동원이 자신에게 액션 내공을 다져준 영화 ‘형사: Duelist’(감독 이명세) 당시의 훈련과정을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강동원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동원(천영 역), 박정민(종려 역)을 비롯해 차승원(선조 역), 김신록(범동 역), 진선규(자령 역), 정성일(겐신 역) 등 화려한 믿보배 캐스팅 조합과 화려한 액션, 영상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액션을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이자 ‘꽃미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강동원은 ‘전,란’ 천영 캐릭터를 통해 처음으로 ‘노비’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란’은 공개 후 강동원이 처음으로 선보인 거칠고 낯선 새 얼굴과 더 화려하고 거침없어진 검술 액션, ‘종려’ 역 박정민과 보여준 격정적이면서 애틋한 우정, 애증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얻고 있다. 강동원이 검을 든 채 액션을 한 작품은 ‘형사: Duelist’(이하 ‘형사’)와 ‘군도: 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에 이어 ‘전,란’이 무려 세 번째다. ‘전,란’에선 노비란 캐릭터의 설정과 어울리는 자유롭고 큰 움직임, 더 현란하고 유려해진 검술 액션이 제대로 빛을 발휘했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형사’ 때 8개월간 합숙을 하며 검술을 훈련한 과정이 이후 작품들을 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그는 “‘형사’ 때 어느 정도 수준의 훈련을 했냐면 아침먹고 모여 저녁 먹기 직전까지 연습을 했다. 그걸 5개월을 했고, 촬영 들어간 뒤 3개월을 더 해 총 8개월을 훈련했다. 일주일에 5일 거의 매일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모여 연습했다”며 “아침에 모였을 때 하는 기본 운동이 윗몸일으키기 1000개다. 1000개를 하고 난 다음 진짜 트레이닝 시작이다. 그게 현대무용하시는 분들의 기본 트레이닝방식이라고 하더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렇게 몇 달을 하니 베이스가 되더라. 캐릭터를 준비할 땐 이 정도를 해야 한다는게 베이스가 되니 그게 늘 도움이 된다”라며 “‘군도’ 때는 검을 휘둘러 베는 자세 훈련만 천 번한 후 훈련을 시작했었다. 그걸 한 5개월 했었다”고 떠올렸다. 다만 ‘전,란’ 때도 1000개씩 연습한 게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엔 천 개까진 안 했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칼을 휘둘렀을 때 어느 정도 각도에서 손목의 힘으로 이를 멈추지 못하면 훈련을 했어야 할 거다. 그런데 마침 그때 다른 훈련을 하고 있었어서인지 오랜만에 휘둘렀는데도 검이 원하는 각도에서 바로 서더라”는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강동원의 검술 액션을 감상한 동료 배우 김신록과 선배 이병헌은 그를 향해 각각 ‘한국 영화 액션의 보배’, ‘검을 든 강동원은 말이 필요없다’는 찬사를 남기기도. 이를 접한 강동원은 “너무 감사하다”며 수줍어했지만, “그래도 칼을 쓰는 건 이제 확실히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천영’의 첫 등장 신에서 칼끝을 입에 문 채 들어올리는 장면도 실제 검으로 대역없이 촬영된 장면이라고. 강동원은 “어금니 쪽에만 한 네 개 정도 마우스피스를 낀 채 입에 물었다. 사실상 천영의 첫 등장이 그 신이니까 표현하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칼을 입에 무는 게 가능할까 했는데 한 번에 되더라. ’오 이게 되네‘ 싶었다. 대신 칼 끝을 조금 뭉툭하게 갈았다. 소품도 실제 칼보단 가볍지만 그에 준하는 알루미늄 소재의 소품이었다”고 밝혔다.
- 카카오 생성형AI모델 '카나나'…"'한국어', 글로벌 모델 압도한 성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가 22일 ‘이프카카오(ifkakao)2024’ 컨퍼런스에서 ‘카나나(kanana)’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짝꿍 앱을 공개한 데 이어 23일 똑같은 이름의 ‘카나나’ 생성형AI모델 시리즈를 공개했다. 김병학 카나나알파 성과리더는 이날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2024’ 컨퍼런스에 참석해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 모델 △음성모델 등 총 4가지 부문의 생성형AI 모델을 공개했다. 김병학 카나나알파 성과리더가 23일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2024’ 컨퍼런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출처: 카카오)◇ 카카오 AI모델들, ‘카나나’로 통일김 성과리더는 “앞으로 카카오의 AI모델과 서비스는 모두 ‘카나나’라는 통합 브랜드로서 일관된 경험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에 공개된 코지피티(KoGPT), 칼로, 허니비와 같은 카카오AI모델에서 고도화된 기술을 더 적용한 카나나 모델 패밀리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나나 모델은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모델을 목표로 개발됐다”며 “사용자의 일상을 옆에서 도와주는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언어모델은 용량에 따라 △카나나 나노(초경량 언어모델) △카나나 에센스(중소형 언어모델) △카나나 플래그(고성능 초거대 언어모델)로 나뉘어진다. 멀티모달 언어모델은 △오디오 언어모델(카나나-a) △이미지/비디오 언어모델(카나나-v) △통합 멀티모달 언어모델(카나나-o)로 구성되며 비주얼 생성 모델은 △비디오 생성 모델(키네마) △개인화된 이미지 생성모델(콜라주)로 구성된다. 음성모델은 △음성인식 모델(카브) △음성합성모델(캐스트)로 나뉜다. 김 성과리더는 “카나나 모델의 핵심은 라마 등 글로벌 선두주자 모델들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고성능 모델인데다 한국어 처리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어 국내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카나나는 저작권과 개인정보 이슈를 해결한 데이터만 학습해 학습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모델 개발 단계에서부터 서비스 목적에 맞게 학습 과정을 최적화했기 때문에 처리 시간, 운영 비용을 효율화했다”고 설명했다. 김 성과리더는 언어모델 중 카나나 에센스에 대해 “글로벌 성능을 가진 유사한 사이즈와 비교해 모델 성능을 평가했는데 평균적으로 유사하거나 더 월등했다”며 “특히 한국어 성능에 대해선 다른 모델 대비 월등하다. 라마 3.1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검색 기반 생성모델(RAG)과 펑션콜(Function call, 함수호출) 부문에선 GPT4.o 대비로는 92%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고 요약에선 GPT4.o보다 더 뛰어난 106%의 성능을 보였다. 김 성과리더는 “가장 규모가 큰 ‘플래그’ 모델은 현재 성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나노, 에센스 모델을 만들면서 성능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게 됐다. 이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펑션콜을 개발하면서 펑셩콜 성능을 평가하는 데이터셋 ‘펑션챗-벤치’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 ‘키네마’ 모델 통해 ‘비디오 생성’ 쉽게김 성과리더는 통합 멀티모달 언어모델(카나나-o)을 공개하며 음성을 입력할 경우 음성으로 답변하는 기술을 사례로 보여줬다. 그는 “카나나-o모델은 영어에선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였고 한국어에선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나나-o모델은 이미지, 오디오 뿐 아니라 영상 데이터를 이해하고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통합 멀티모델 언어모델 구조로 진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디오 생성모델인 키네마 모델에 대해선 “텍스트 입력부터 이미지, 개인 프로필 사진까지 다양한 입력을 처리하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때 입력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영상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마우스 조작만으로 카메라와 캐릭터 움직임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 풍부하고 다채로운 비디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성과리더는 “카카오는 글로벌 대표 모델들과 동등한 수준의 AI모델 성능을 보유하게 됐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의 가치가 서비스로 연결돼 사용자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실용적인 서비스를 구현해야 된다”고 밝혔다. 이어 “AI시장에서 카카오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카나나 모델’을 바탕으로 카카오AI 서비스 적용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 AI를 핵심 기술로 삼아 모든 비즈니스 활동과 운영을 수행하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한국체대 김태관, 男핸드볼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충남도청행
- 남자부 드래프트 전체1순위로 충남도청에 지명된 한국체대 김태관. 사진=한국핸드볼연맹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 15명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체대 재학 중인 라이트백 유망주 김태관이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충남도청에 지명됐다.한국핸드볼연맹이 주관하고 5개 남자 핸드볼팀이 참여한 가운데 2024~25 핸드볼 H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23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총 28명이 신청한 남자부에서 54%인 15명의 선수가 지명을 받아 성인 무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남자 핸드볼 신인 드래프트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1라운드는 모든 팀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1순위 지명에 나선 충남도청은 김태관을 선택했다. 김태관은 2017년 U16, 2020년 U18, 2022년 U20대표 선수로 활약한 라이트 백이다.1순위로 지명된 김태관은 “1순위 지명을 조금은 예상했었다”며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순위 하남시청은 2020년 U18 대표팀, 2022년 U20 대표팀으로 활약한바 있는 차혜성(경희대 CB, RB)을 지명했다. 3순위는 인천도시공사가 박주니(한국체대 RB, RW)를 선택했다. 박주니는 2017년 U16, 2020년 U18, 2022년 U20 대표로 활약했다.4순위는 SK호크스가 변서준(경희대 LB)을 지명했다. 변서준은 2017년 U16 대표와 2020년 U18 대표에 뽑힌 바 있다. 5순위 두산은 김도원(원광대 RB, RW)을 지명했다. 김도원은 2017년 U16 대표와 2020년 U18 대표, 2024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다.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충남도청이 김태관에 이어 고예일(조선대 RW) 등 2명을 지명했다. 하남시청은 차혜성을 비롯해 이민호(강원대 GK), 김민재(한국체대 RB, RW)까지 3명을 뽑았다.인천도시공사는 박주니를 비롯해 김기유(경희대 LW)와 김성민(강원대 RB, RW), 진유환(충남대 GK)까지 가장 많은 4명을 선택했다. SK호크스는 변서준을 비롯해 이주승(충남대 CB), 박지원(원광대 PV) 등 3명을 지명했고, 두산은 김도원을 비롯해 권성혁(전 상무 RW), 김태훈(충남대 LB)까지 3명을 품에 안았다.이번에 지명된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은 1라운드 1~3순위는 7000만원, 4~5순위는 5000만원, 2라운드 1~3순위는 3000만원, 4~5순위는 2000만원, 3라운드는 1000만원으로 책정됐다.이번에 지명된 선수들이 합류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신한 SOL페이 2024~25 핸드볼 H리그는 오는 11월 10일 개막한다.
- 경기도판 다보스,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10월 킨텍스에서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판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첫 행사가 오는 10월 24일과 25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 기업인 등 유명인사를 초청하는 이 행사는 다보스포럼처럼 매년 주제를 달리해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게 된다.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기조연설자.(사진=경기도)23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포럼 주제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휴머노믹스(AI and Humanomics)’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이끌어갈 미래 사회와 사람 중심 경제정책의 균형을 모색하는 중요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선 8기 후반기 주요 도정방향으로 제시한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는 기존 경제학의 맹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국내총생산(GDP) 위주의 양적 성장전략 속 사회 불평등, 양극화 등 기존 경제학에서 비롯된 문제를 삶의 질, 개인의 역량 제고, 행복 등을 실현함으로써 극복하자는 취지를 담았다.이틀간 진행되는 포럼은 ‘개막대담’과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2개의 메인 세션과 기회·기후·돌봄·평화경제의 4가지 세션으로 구성됐다. 개회식에서는 김동연 지사의 개회사와 함께 스튜어트 러셀(Stuart Russell) 교수와 바트 윌슨(Bart J. Wilson) 교수가 ‘AI, 성공한다면?(What if we succeed?)’과 ‘왜 휴머노믹스가 중요한가?(Why Humanomics Matters?)’를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한다.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컴퓨터과학 교수는 ‘AI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Artificial Intelligence: A Modern Approach)’의 저자이다. 바트 윌슨 채프먼대학교 경제학 및 법학 교수는 휴머노믹스 개념과 원리를 정의하고 발전시킨 인물이다.개막대담에서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 특별 교육 연구원인 피터 노빅(Peter Norvig)이 ‘AI로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AI for Better or Worse)’를 주제로 발표한 뒤 기조연설자 2명과 대담을 펼친다. 피터 노빅은 스튜어트 러셀과 함께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공동저자이며 나사(NASA)와 구글(Google)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대담 주제는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이며 김동연 지사가 좌장을 맡아 심도있는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막대담과 함께 메인세션으로 열리는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은 25일 진행된다. 국제협력기구(OECD),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이클레이, 유럽연합(EU), 스탠포드 인간중심AI연구소, 네이버 등 중앙·지방정부, 국제·지역기구, AI연구기관의 각 분야 대표가 참석해 ‘AI시대 휴머노믹스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토론 이후에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밖에 개별세션에서는 휴머노믹스 4대 추진 분야인 기회경제·돌봄경제·기후경제·평화경제에 대한 전문가 토의와 특별세션에서는 대학생들이 AI 교과서 저자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연사 정보는 포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4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 포스터.(자료=경기도)
- 서울시 ‘지상철도 지하화’ 본격 추진…사업비 25조6000억원(종합)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가 지상철도 전 구간의 지하화를 본격 추진한다.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 122만㎡에 달하는 선로부지에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하고, 면적 171.5만㎡의 역사부지는 업무·상업·문화 시설로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서울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계획 계획도 (그래픽=서울시)23일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지하화 대상지는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과 총 39개 역사다. 2028년에 착공해 2023년에 지하화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총 25조 6000억원이다.구체적으로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다.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이다. 경원선의 경우 일부 지역은 위치상 경부선 일대에 포함됐다.우선 선형의 선로부지에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는 이미 ‘연트럴파크’라는 성공적인 철도 지하화 사례가 있다”며 “침체했던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도심에 활력이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역사부지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로 도시발전의 큰 축을 담당하는 ‘신경제코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역사부지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 지원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수십조원의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용도지역을 변경해서 개발하는 것이 전제”라며 “서울역, 용산역 등 도심지의 역사부지는 상업지역으로 변경하고, 노량진역처럼 규모가 비교적 작은 곳들은 인근의 용도지역 등을 감안해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게 큰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역 일대 철도지하화 전후 비교도 (사진=서울시)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오는 25일 국토부에 제안할 계획으로, 연말 선도 사업지로 선정되면 2027년부터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선도 사업지로 선정되더라도 2028년 착공 이후 지하화 공사에 최소 5년, 이후 상부 공간 조성에도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조 본부장은 “경부선 개발 이익을 경원선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철도 전체 노선을 선도사업지로 신청했다”며 “철도 지하화 선도 사업지로 서울은 어떤 형식으로도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산출한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 6000억원으로 구간별로는 경부선 구간 약 22조 9000억원, 경원선 구간 8조 1000억원이다. 아울러 상부 공간 전체 개발이익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한 사업비 조달 비율이 121%이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사업이 가능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조 본부장은 “사업비는 물가 상승률과 공사비 등을 가능한 크게 잡아 보수적으로 추정했다”며 “개발이익 역시 충분히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범위 내에서 보수적으로 적게 추정했기 때문에 예상치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다. 과거 철도는 도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공해 유발, 생활권 단절, 주변 지역 노후화 등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철도 지상 구간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과 동북권을 관통해 균형발전을 위한 지하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오 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 생활 개선은 물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전,란' 강동원 "성격도 노비랑 잘 맞아…더 망가질걸 아쉬움도"[인터뷰]①
- (사진=AA그룹)[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동원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을 통해 필모그래피 첫 노비 캐릭터로 열연한 과정과 거친 산발 스타일로 비주얼 변신을 꾀한 소감, 만족도를 밝혔다. 강동원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동원(천영 역), 박정민(종려 역)을 비롯해 차승원(선조 역), 김신록(범동 역), 진선규(자령 역), 정성일(겐신 역) 등 화려한 믿보배 캐스팅 조합과 화려한 액션, 영상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액션을 가장 잘 소화하는 배우’이자 ‘꽃미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강동원은 ‘전,란’ 천영 캐릭터를 통해 처음으로 ‘노비’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란’은 공개 후 강동원이 처음으로 선보인 거칠고 낯선 새 얼굴과 더 화려하고 거침없어진 검술 액션, ‘종려’ 역 박정민과 보여준 격정적이면서 애틋한 우정, 애증 케미스트리로 호평을 얻고 있다. 강동원은 제작보고회에서 첫 노비 역할을 소화할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제가 금수저도 아니고 노비까진 아니지만, 원래 어릴 때부터 중산층의 평범한 집안에서 자랐다”라며 “양인과 노비의 중간 정도 된달까. 그래서인지 성격적으로 노비 역할을 하는 게 훨씬 더 잘 맞겠단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양반이 성격상 안 맞는 것 같다”고 떠올렸다. ‘천영’의 캐릭터성, 신분상의 설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망가지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강동원은 자신이 노비이고 박정민이 양반으로 등장하는 영화의 설정이 화제를 모아 온라인상에서 ‘밈’처럼 소비되는 것에 대해 겸연쩍게 웃으며 “저는 실제로 정민 씨가 (외적으로도) 양반 역이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 역시 노비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다만 영화 속 자신이 분장한 모습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선 “사실 초반에는 조금 더 망가지고 거칠어질 걸 그랬나 생각도 했었다”라면서도, “분장이 좀 더 더러웠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저는 스킨 베이스 자체를 얼룩덜룩하게 하는 걸 안 좋아해서 분장팀에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얼굴에 먼지를 묻히는 거랑 피부 톤을 얼룩덜룩하게 하는 건 다른 건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너무 깨끗하게 나온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기는 했다”고 살짝의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김상만 감독에게 자신이 먼저 산발 헤어 스타일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강동원은 “초반 등장할 때 좀 더 확 시선을 끄는 게 좋을 듯해서 감독님께 ‘산발을 하자’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좋아하시더라”며 “당시 대화했을 때의 기억은 감독님도 그런 생각이 있으셨지만 제가 싫어할까봐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으셨던 거 같다. 제가 먼저 하겠다 하니 너무 좋아하시면서, 그러면 너무 좋겠다 그러실 수 있겠냐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캐스팅이 성사된 과정도 전했다. ‘전,란’은 강동원이 이 영화의 제작, 각본으로 참여한 박찬욱 감독과 단편 영화를 촬영한 인연을 바탕으로 먼저 ‘종려’ 역에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강동원이 나중에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은 “박정민 씨가 이미 정해진 상태에서 재작년 겨울쯤 제가 미국에 가 있었다. 제작사에서 대본을 먼저 보냈고 박찬욱 감독님이 줌 콜(화상회의)을 하자 하셔서 줌 콜을 했다. 그때 김상만 감독님 전작들을 보고 함께 대화를 나눈게 기억난다”며 “박 감독님이 하신 말씀 중 ‘김상만 감독이 자기가 생각할 때 진짜 천재 감독이라 생각한다, 그건 내가 보장하겠다’ 이야기하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떠올렸다. ‘전,란’의 대본에 매료됐던 지점도 털어놨다. 그는 “저는 이 영화가 그렇게 영화적이지는 않은 대본이란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인물이 너무 많고 인물을 포커싱하는 부분에서도 비중상으론 ‘천영’이 많지만, 그 외 다른 각 인물들의 서사에도 집중하는 편이었기 때문”이라며 “그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은 좋게 봤다. 그만큼 인물들이 다 살아있는 대본이었다”라고 말했다.
- “문송하지 않습니다”…한강 키즈가 온다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한 시민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구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뒤 국내에서는 뜻밖의 ‘책 읽기’ 바람이 불고 있다. 한강 작품뿐 아니라 다른 도서들의 판매량이 덩달아 늘고 있고, 오픈톡이나 온라인카페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독서 모임 관련 게시물 수가 한달새 2배 넘게 증가했다. 유통가에선 한강 관련 강좌도 이어진다. 그야말로 전국적 ‘독서 붐’이라 할만하다.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 한 권 읽지 않던 ‘독서 후진국’ 한국이 반짝 ‘읽는 사회’로 바뀐 분위기다. 이에 이전 세대보다 문학에 관심이 큰 ‘한강 키즈’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배고픈) ‘소설가는 안돼’라고 생각했던 문학 지망생들이 작가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며 “박세리 키즈, 김연아 키즈가 나왔듯이 문학계에서 한강 키즈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도서전도 `한강 바람`…K문학 판권 문의 4배 가까이 늘어“매일 2쪽씩 필사하고 함께 한강 책 읽으실 분 모집합니다.”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양모(31) 씨가 자신의 SNS에 이같은 글을 올리자, 동참하겠다는 댓글 수십개가 순식간에 달렸다. 양 씨는 “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좋았던 문장을 공유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둔다”며 “한강 독파 모임부터 글쓰기까지 여러개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독서 커뮤니티 ‘트레바리’에서는 최근 한강의 대표작 4권을 읽는 독서 모임을 신규 개설했다. 4개월에 25만원, 17명 정원 모집에 조기 마감됐다. 이 모임을 ‘찜’ 해둔 이들은 50명에 이른다.김성신 출판평론가는 “한강의 문장은 가볍게 읽히고 빠르게 읽어나가기 쉽지 않다. 일종의 멈춤 읽기, 지연의 읽기가 필요하다”며 “한강의 문학을 여러 각도로 이해하고 상호적 대화로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현상이다. 당분간 ‘한강 신드롬’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강의 책을 공공 도서관에서 빌리는 일도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국립중앙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결과,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그의 책을 대출한 사례는 총 1만1365건으로, 1분당 평균 3권에 달한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전인 5∼9일(총 805건)과 비교하면 무려 1310.7%(14배) 뛴 수치다. 자료=국립중앙도서관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인에게 수소문해 빌려 읽거나 SNS를 통해 돌려 읽기를 하는 사례도 생겨났다. 덩달아 문학 도서 판매는 물론, 제주 4·3과 광주 5·18민주화를 다룬 다른 작가의 관련 도서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대학생 강연주(22) 씨는 “요즘 버스, 지하철을 타면 손에 책을 든 시민을 이전보다 더 많이 만난다”면서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난을 자조하던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란 표현도 덜 쓰는 분위기”라고 웃었다. 50대 여성 독자 이모 씨는 “한강 작가의 단단한 글을 보고 그만뒀던 글을 다시 쓰고 싶어졌다. 지극히 개인의 감정, 소박하고 담담한 우리네 일상도 이야기가 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다시 글을 써볼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16∼20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도 ‘한강 바람’에 올라탔다. 이번 도서전에 참여한 출판사 문학동네 김소영 대표는 “한국 문학 판권에 대한 문의가 예년에 비해 3, 4배 많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김 대표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이 한국 작가와 작품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데 마중물이 되고 있다”며 “한국 힐링 소설이 대세였던 해외시장에서 앞으로 순수문학이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했다. ◇한강에 열광하는 이유전 세계가 한강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김 평론가는 “그동안 시나 소설 등 문학작품이 소위 마니아층만 향유하고 전유하는 예술처럼 협소화한 경향이 있었다”며 “이제 누구나 한강의 작품을 마음껏 떠들고 이야기해도 좋다는 인증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문학적 측면에서는 “한 작가 소설의 지향성이 역사성, 보편성, 공공성의 지평으로 확장되는 특성을 지닌다. 즉 생명, 재난, 회복과 전쟁, 폭력의 문제는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을 반성하고 성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정서적 문법에 호소하는 지점이 크다”면서 “폭력적 세계에 항거하는 작가를 독려하고 지지하고 싶은 깊은 심리적 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엄청난 수상 뒤에도 작가의 놀랍도록 차분하고 담담한 행보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줄곧 보아온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상업성의 전략과 다르다는 것. 김 평론가는 “한강의 작품은 진실에 다가가는 간절한 호소라는 점에서 작가의 인품과 문학의 일치점을 많은 이가 공감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주류 문단과 결이 다르면서도 트라우마를 겪은 개인들의 연대와 상처를 직시하는 한강의 문체와 말, 태도에 대한 여진이 꽤 깊다는 것이다. 14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창파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작가 한강의 저서를 읽고 있다. 대구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오는 12월 31일까지 재학생과 지역민에게 관련 도서를 소개하는 특별전시 공간을 마련한다. (사진=뉴스1).◇한강 특수의 그늘한강 특수 속 출판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대한 냉소도 나온다. 한강의 저서를 보유한 일부 출판사와 책 공급이 원활한 대형 서점에선 ‘한강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지역 동네 서점들은 제때 책을 확보하지 못해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독자 관심도 한강 책에 쏠리면서 지역 서점들의 다른 책 판매도 오히려 저조한 탓이다. 평산책방의 책방지기인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 18일 SNS에 “한강 작가의 책이 엄청나게 팔린다지만 지역의 동네 책방은 그림의 떡인 곳이 많다. 책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출판사들이 동네 책방에 책을 우선 공급해 동네 책방을 응원하고, 동네 책방을 이용하는 독자들을 배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소매업체인 동시에 서점들에 책을 공급하는 공급업체인 교보문고는 이같은 지적에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후 열흘이 넘어서야 뒤늦게 상생안을 내놨다. 교보문고는 22일 자료를 내고 “오는 31일까지 교보문고 전국 34개 매장 중 26곳에서는 한강의 도서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며 “매장 공급물량 일평균 1만7000여권 중 나머지 8개 매장에서 판매할 2000부를 제외하고 1만5000부 전량 지역서점에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몰에서는 정상 판매한다.자료=국립중앙도서관